2012 인적자원개발컨퍼런스 참가 후기
2012년 인적자원개발컨퍼런스가 막을 내린지 2주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저는 2008년부터 쭉 참석을 하고 있습니다.
2008년 ASTD에 참가하면서, 1주일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스스로 큰 성장을 했다는 것을 느낀 후로는 인적자원개발컨퍼런스만은 무슨 일이 있어도 참가를 하려고 노력을 합니다.
작년부터 행사의 규모나 질이 조금씩 떨어지는 점이 아쉽기는 하지만, 여전히 적은비용으로 큰 자극을 받을 수 있는 의미있는 행사라고 생각합니다. 내년에는 예산이 확대되어 예전의 인적자원개발컨퍼런스 정도로 규모가 커지면 좋겠습니다.
작년까지는 순수하게 학습자로 참가를 하였지만, 올해는 우리 팀이 후원사로 참가를 하게되어 좀 더 의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웅진패스원의 집합교육에 대해서 많은 분들께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컨퍼런스를 준비하면서 두 가지에 가장 많은 신경을 썼습니다. 고객분들께 어짜피 드리는 판촉물을 의미있는 것으로 정하는 것과 나누어드릴 자료를 기존의 자료만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이번 컨퍼런스용으로 제작하자는 것이었습니다.
이번에 고객님들께 선물한 판촉물입니다. 한정된 예산이지만 고객님들께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것으로 준비하고자 노력하였습니다. 컨퍼런스에서 학습에 활용하고 회사에서도 사용하시라고 리갈패드용 포트폴리오를 선택했습니다. 다행히 많은 분들께서 이번 컨퍼런스 판촉물 중 가장 마음에 든다고 해주셔서 너무 기뻤습니다.
부스 홍보도 중요하지만 개인적인 성장도 중요하기에 틈틈이 세션에 참가하였습니다. 제가 참가한 세션의 내용들을 간단하게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으면 합니다.
인적자원개발컨퍼런스는 올해로 6회째를 맞이하였습니다. 올해는 미래가치 창출을 위한 인적자원개발이라는 주제로 9월24일~25일 2일간 진행이 되었습니다. 2개의 General Session과 28개의 Concurrent Session으로 구성이 되었고, Concurrent Session은 '새로운 눈으로 보라', '현장에서 감동하라', '공감으로 동행하라', '고객과 소통하고 협력하라'라는 4가지 Track이 동시에 진행되었습니다.
올해는 총 20개의 후원기관이 참여를 했고, 웅진패스원도 당당히 후원기관으로 참가하는 영광을 누렸습니다.
1일차 기조강연
주제 : 'Building Cooperative Capacity through Appreciative Inquiry"
강연자 : Ronald E. Fry
1일차 기조강연은 세계적인 AI의 석학인 Ronald E. Fry 교수께서 해주셨습니다. 몇 년부터 한국에서도 AI기법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서 대부분 알고 있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I기법을 최초로 만들어낸 교수로부터 직접 듣는 강의이기에 매우 의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AI는 한국에서 긍정혁명이라는 단어로 번역되었듯이 긍정적인 생각과 질문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HRD에서 바라본 '개발'은 약점을 보완하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이를 재정의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는 "건강에 대한 정의를 병을 낫게한다'로 정의하는 것과 같은 것이므로 치료에 집중하게 만듭니다. 전통적으로 경영전략은 문제해결중심으로 진행되어 왔는데 이를 강점혁명으로 접근을 해야한다고 말합니다. 몇 년전부터 강하게 불고 있는 코칭에서 360도 진단을 주로 활용하는데, GAP 분석을 통한 접근으로 인해 코칭 시작부터 부정적인 감정이 발생하기 때문에 성공이 어렵다라고 언급하셨습니다.
AI는 Discovery - Dream - Design - Destiny의 '4D' Cycle을 활용합니다. 이 중 첫 단계인 발견의 중요성에 대해서 강조하면서 긍정적인 질문과 언어의 힘에 대해 말씀하셨습니다. British Airways의 사례를 통해 긍정적인 주제를 통한 접근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언급하셨습니다.
평소 긍정의 힘의 중요성에 대해서 생각하면서도 정작 업무상에서는 문제해결적 접근을 했던 것에 대해 돌아보고 반성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쉽지는 않겠지만 AI적인 시각과 접근으로의 변화를 해야겠습니다.
2일차 기조강연
주제 : HRD와 학습의 아름다운 동행
강연자 : 최운실 국가평생교육진흥원장
이번 행사의 아쉬움 중 가장 큰 것은 기조강연자의 선택입니다. 예년에 비해서 기조강연의 주제나 강연자의 선정에 대한 아쉬움이 남습니다. 특히 2일차 기조강연자는 '김성근' 감독으로 알고 있었는데 변경이 된 점은 행사 준비가 미흡했다는 증거입니다.
최운실 원장님의 강연은 매우 일반적인 내용이었습니다. 일반적이었다는 것은 강연자 본인의 경험이나 생각이 담기지 않은 강연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우고자 하는 이에게 충분한 통찰력을 줄 수 있었습니다. 학습과 관련된 다양한 문구를 제시함으로써 학습의 중요성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배우기만 하고 생각치 않으면 멍청해지고 생각하기만 하고 배우지 않으면 위태롭다"
- 논어 위정편 -
"류시화의 '인생수업'에는 죽어가는 이들에게 가장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을 물었더니 4가지로 대답하더라. Live, Love, Laugh, Learn, 우리는 인생 중에 이 4가지를 얼마나 실천하며 지내는가?"
주제 : 클래식으로 깨어나는 창의성
강연자 : 서희태 지휘자(베토벤바이러스 음악감독)
서희태 지휘자의 스토리가 담긴 강연에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서희태 지휘자는 웅진패스원에서 새롭게 개발한 '인문학MBA'에서 예술 분야를 담당하시는 분이기도 합니다.
서희태 지휘자는 경영에서 창의성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며, 창의성을 키울 수 있는 것은 예술이라고 말합니다. 그 사례로 대우건설의 '거가대교' 건설 중에 생긴 문제를 해결한 한 차장과의 인터뷰를 제시합니다. 1시간 동안 문제를 해결한 차장이 다른 사람들과의 차이를 찾지 못했는데, 인터뷰 말미에 취미를 물어보면서 그 해답을 알았다고 합니다. 그 차장은 쉬는 시간에는 클래식 음악을 주로 듣는데, 지휘자들이 보는 악보를 보며 음악을 들을 정도로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이었답니다. 이런 사람이 순간적인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죠.
그리고 드라마 베토벤바이러스 중 강마에가 시장에게 음악을 들려주고 느낌을 얘기하는 장면을 보여주며 같은 음악에 대해 다른 느낌을 말하는 것이 음악이며 예술인데, 바로 이 다름에서 창의성이 깨어난다고 말합니다. 이것이 바로 문화와 예술이 필요한 이유라고 합니다.
주제 : 준오헤어의 행복, 그리고 열정이야기
강연자 : 강윤선 대표
저는 준오헤어에서 머리를 자릅니다. 그래서 강윤선 대표의 강연을 들었습니다. 강대표님의 아직은 다듬어지지 않았지만 진솔한 강의를 통해 큰 자극과 감동을 받았습니다. 또한 준오헤어를 이용하며 궁금했던 점들이 해소되었습니다.
강윤선 대표님은 고졸의 학력임에도 기업경영에서 HR의(HRM, HRD) 중요성에 대해 일찍 깨달은 것 같습니다. 준오헤어가 미용업계에서는 대기업이지만 그 규모가 일반 대기업에 비해 작음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HR적 전략을 실행하고 있었습니다.
1993년에 본인의 집을 팔아서 전직원과 함께 런던으로 날아가 비달사순에게 유학을 하였고, 매 주 '3000점 조찬모임'을 통해 하이퍼모머를 관리하고 있으며, 1994년부터 '주니어쇼'를 진행하여 직원들에게 비전을 제시함과 동시에 역량개발을 꾸준히 해오고 있습니다. 준오헤어는 독서교육의 선구자와 같습니다. 준오헤어의 모든 직원은 독서를 통해 학습하며 성장합니다. 특히 이 점은 업계나 인력구조의 특성상 정착시키기 어려웠을텐데 꾸준함으로 성공을 이루었습니다.
처음 준오헤어를 방문했을 때 사방에 책이 있는 점이 신기했습니다. 대부분의 미용실에는 잡지가 즐비한데, 준오헤어에는 다양한 주제의 책이 있었습니다. 제가 계속해서 준오헤어를 찾는 이유중 하나는 머리를 자르는 중에 디자이너와 대화를 하는 것이 편하기 때문입니다. 보통의 미용실에서 고객과 디자이너가 나누는 주제는 한정되어 있는데, 준오헤어의 디자이너들은 좀더 넓은 주제에 대해 질문을 하고 대화를 이끌어냅니다. 강대표님의 강의를 들으면서 그 이유를 알게되었죠.
한국 HRD의 가장 큰 문제점은 항상 새로운 것만 찾는다는 것입니다. 몇 년동안 지속적으로 운영되는 프로그램이 없습니다. 그룹 인재개발원에서 근무를 할 때부터 이런 점에 대해 문제제기를 했었습니다. 모든 과정이나 프로그램에 적용되지는 않겠지만, 전통성이 있는 지속적인 교육프로그램이 존재해야한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강대표님도 저와 같은 생각을 갖고 계신분인 것 같습니다. 준오헤어에서는 교육프로그램을 이것 저것 하기보다는, 지겹다고 느낄 때까지 지속적인 메시지를 제시하려고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어떤 것이든 포기하지 않고 끈기있게 지속적으로 실행을 하려고 한다고 합니다. 평소 업무를 하면서 일정기간동안 성과가 나지 않으면 포기해버리는 우리 같은 사람에게 많은 자극을 주는 강연이었습니다.
목표관리의 중요성에 대해서 말씀하시며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는 이유는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지 않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강대표님은 목표는 나눗셈이라고 말합니다. 목표를 나누어 하루 단위의 목표까지 조개라는 것입니다. 인생은 하루를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과거를 기억하는데 사용되는 능력은 기억력이고 미래를 기억하는데 사용하는 능력은 상상력이다"라고 말씀하시며 큰 꿈을 꾸라고 말씀하시며 강연을 마치셨습니다.
주제 : 참여와 몰입의 스마트러닝, CIC 적용사례
강연자 : 윤경희 소장(삼성 SDS 멀티캠퍼스)
제가 참가한 마지막 세션은 삼성 SDS의 CIC 프로그램에 대한 소개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최근 모바일러닝에 대한 관심이 많은데, 대부분 기존의 이러닝을 단순히 모바일 디바이스에서 학습을 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에 대해서만 생각을 하는 것 같습니다. CIC는 집합교육에서도 디지털디바이스를 활용하면 학습현장에서의 소통을 증대하여 몰입을 끌어내고, 자연스레 학습효과가 커질 것이라는 가정으로 개발된 시스템입니다. 저도 2년 전에 같은 생각으로 웅진그룹의 집합교육 학습지원시스템인 WEKI 시스템을 개발하였기 때문에 CIC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있었습니다.
역시 대기업에서 많은 비용을 들여 개발한 시스템이어서 완성도가 무척 높은 것 같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참여와 공유의 시대의 트렌드를 반영한 시스템임에도 정작 연수원 내에서만 활용할 수 있는 폐쇄성에 갖춰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CIC는 넷북을 이용해야 하다보니 대기업외에는 시스템을 도입하기가 쉽자 않았는데, 모바일용 앱 베타버전을 개발했다고 하니, 향후 CIC 시스템을 도입하는 기업들이 많아질 것 같습니다.
아직까지 디지털디바이스가 집합교육에 방해가 된다고 생각하시는 분이 많은 것 같습니다. 이미 스마트폰 보급율이 높아져 통제의 수단으로 바라보기 시작하면 해결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다양한 디바이스를 집합교육 현장에서 활용하도록 하여 소통을 끌어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런 점에서 삼성의 CIC나 WEKI와 같은 시스템이 더 많이 전파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웅진패스원의 부스사진입니다. 웅진패스원하면 떠오르는 것은 공무원학원 또는 기업이러닝업체 정도로 생각을 하십니다. 벌써 4년 가까이 집합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제공하고 있음에도 시장에서의 인지도가 많이 떨어집니다.
이번 인적자원개발컨퍼런스를 통해서 웅진패스원의 집합교육 브랜드인 Insight, Bizskillacademy, Payrollacademy 등이 고객님의 머리와 가슴 속에 조금이나마 남기를 기대해봅니다.
2일간의 부스홍보를 마치고 팀원들과 함께 부스에서 기념사진을 한 컷 찍었습니다. 지난 8년간 그룹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하던 저에게 대외사업을 맡겨주신 회사에 감사하고, 저와 함께 험난한 길임에도 즐거운 마음으로 함께 해주는 팀원들께 더 감사함을 전합니다.
웅진패스원의 집합교육은 그룹에서 직접 교육을 기획하고 개발했던 담당자들이 책임지고 있습니다. 내 식구들의 역량을 개발한다는 생각으로 좀 더 나은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제공하도록 하겠습니다. 앞으로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제가 올해는 부스홍보에 신경을 쓰다보니 1일차에는 세션에 참가를 하지 못해서 반쪽짜리 후기가 된 것 같습니다.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