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제주도 홀로여행 1
이번에 계열사 이동을 하게 되었다.
그간 인재개발원에서 했던 일들을 정리해보고, 패스원에서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기 위해서
홀로여행을 떠날 생각을 했다.
이동 일정의 확정이 늦어져서 휴가 날짜가 급하게 정해졌다.
그래서 일본으로 떠날 계획을 포기하고 제주도의 올레길과 한라산으로 홀로여행을 가기로 결정했다.
항공권은 그간 씨티카드를 쓰면서 불려놓은 마일리지를 활용하고
숙소는 1박은 계열사인 제주오션스위츠 예약을 걸고 1박은 제주풍림리조트 게스트하우스를 예약했다.
숙소에 짐을 놓고 여행을 할 수 없다는 판단하에 배낭 하나에 모든 짐을 넣기로 결정하고 준비를 했다.
다른 물건들은 기존의 것을 활용하고 트래킹화와 등산용 양말은 OK Outdoor에서 구매를 했다.
디지털카메라는 회사동료에게 빌리려고 했는데, 마침 후배에게 빌려줬다는 바람에
고민을 하다가 결국 올림푸스 펜2를 중고로 구매해버렸다.
여행 코스를 간단히 정리를 해보면
1일차 : 김포공항(6시40분 출발) - 제주공항 - 서귀포시 - 카페(커피스토리) - 외돌개(7코스 시작) - 제주풍림리조트 게스트하우스
2일차 : 서귀포터미널 - 서귀포구터미널 - 성판악 - 한라산 정상 - 관음사 - 제주오션스위츠
3일차 : 제주시터미널 - 시흥초등학교(1코스 시작) - 광치리 해변(1코스 끝) - 제주공항 - 김포공항
모든 촬영은 올림푸스 펜2(pen e-p2), 올림푸스 17mm 2.8 로 했다.
비록 국내여행이지만 혼자 여행을 떠나게되면 그 누구의 도움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드로의 준비물]
배낭, 세면도구, 트레이닝복, 속옷, 손수건, 바람막이, 모자, 수건, 선크림,
다용도칼, 간식류, 안경(여분), 우산, 선그라스, 전자시계,
트레킹화, 양말, 충전기, 디카, 일기장, 아이디어노트, 만년필, 책
준비물을 배낭안에 넣은 모습. 보기에도 가득차 보인다.
여행을 마치고 보니 준비물을 조금 줄여서라도 배낭은 조금 여유롭게 싸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여행중에 물건을 찾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
아침 5시46분
6시40분 발 비행기를 타기 위해서 아침 일찍부터 출발했다.
대한민국의 직장인이기에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김포공항 주차장에 파킹을 하고 공항으로 들어가는 길.
벌써부터 주차요금이 걱정된다.
결국 주차요금이 이번 여행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되었다.
여행 당일 날씨는 안개가 많이 끼어 있었다.
그래서 혹시라도 비행기가 뜨지 않는 것은 아닐까 살짝 걱정했지만,
다행이도 하늘은 나를 버리지 않았다.
제주공항에서 나와 재회한 나의 배낭.
다른 곳으로 사라지지 않고 나를 찾아와줘서 고맙다.
공항 안내부스에서 받은 제주도 여행지도.
주로 관광지 중심으로 제작이 되어 있어서 올레길 코스를 확인할 수는 없었다.
전체 일정을 머리속으로 그려보는데 도움이 되었다.
이 버스는 서귀포로 가는 리무진 버스이다.
나의 첫번째 여행코스인 올레길 7번코스로 가기 위해서 탑승했다.
요금은 5000원.
서귀포까지는 약 1시간 20분 소요.
공항을 나가자 마자 왼쪽에서 탑승할 수 있다.
올레길 7번코스에 가기 위해서는 서귀포시의 뉴경남관광호텔 앞에서 하차해야한다.
이 날 안개가 장난이 아니었다.
이른 시간이고 안개도 많이 끼어 있어서 카페에 들어가 베이글에 커피한잔을 하고자 아이폰으로 검색을 했다.
서울에서는 찾기 힘든 다방들만 검색이 된다.
검색을 포기하고 주위를 걷다가 우연히 발견한 카페.
제주도에도 커피의 바람이 불기 시작한 모양이다.
크기는 아담했지만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 놓은 딱 책읽기 좋은 그런 카페였다.
블랙 & 화이트 & 레드를 조화롭게 활용한 인테리어가 마음에 들었던 카페.
아침식사로 먹은 베이글과 향이좋은 아메리카노
이 카페에는 손님들이 낙서를 할 수 있도록 노트가 준비되어 있었다.
이 전에 다녀간 이들의 낙서를 보는 재미도 쏠쏠, 마치 대학 때 과방에서 읽던 낙서장이 생각났다.
나도 나의 자취를 남기기 위해서 몇자 끄적여봤다.
트레킹화로 갈아신고 올레길 걷기 준비 완료
택시를 타고 7코스의 시작 지점인 외돌개로 이동했다.
인터넷에서 기본요금 정도가 나온다는 얘기에 택시를 탔는데 2,800원이 나왔다.
그런데...
5,000원을 내고 급하게 거스름돈을 받고 내렸는데...
이런 내 손에 1,100원만 쥐어져 있다.
황당한 택시기사 아저씨...에게 그냥 좋은 일 했다 치기로 했다.ㅋㅋ
제주올레 7코스는 사람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코스이다.
그래서 이번 여행을 계획하면서 우선적으로 코스에 넣었던 곳이기도 하다.
왼쪽으로는 해변, 오른쪽으로는 숲이 있는 길을 걷다가
중반부에는 해변의 자갈을 밟으면서 걸을 수 있는 곳으로
걷는 내내 파도소리와 숲의 새소리를 들을 수 있는 곳이다.
But, 내가 찾은 날은 안개가 아주 가득하여 바다의 그 무엇도 잘 보이지 않았다.
(다행히 파도소리가 내 귀를 즐겁게 해줬다.)
이번 여행에서 올레길은 두 코스만을 돌기로 계획했지만 올레패스포트는 구입을 하려고 했다.
그런데 7코스 안내소에 재고가 없단다.
이런 낭패가 있나...
그래서 올레지도만 달랑 얻어서 나왔다.(올레 패스포트는 1코스에서 구입했다.)
걷는 내내 안개가 자욱했다.
올레꾼들에게 길을 안내하는 표식
7코스의 오른쪽으로는 아래 사진처럼 숲이 우거져있다.
7코스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안개가 낀 가운데에도 아주 많은 사람들이 함께 걸었다.
물론 시간이 지날 수록 그 수가 적어져 말미에는 나 혼자 남아 있었지만...
아래 사진처럼 바다 바로 옆으로 걷는 길도 있다.
나의 첫날 보금자리인 제주풍림리조트를 알려주는 안내판
첫 날이고 날씨가 별로여서인지 약 2/3 정도 지점임에도 이미 지쳐있었다.
하루를 숙박한 풍림리조트 게스트하우스
2만원이라는 비용대비 깨끗했던 곳이다.
6명이 한 방에서 지내게 된다.
첫 날은 그만 걷기로 결정을 하고
샤워와 식사를 하고 책을 들고 카페를 찾았다.
풍림리조트에서 공짜로 엽서를 발송해 준다고 하여
엽서를 몇 장 적어보았다.
이번 여행의 화두는 '길'
이상하리만치 '길' 사진을 많이 찍었고
나의 '길'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이번 여행에는 '아직도 가야 할 길' 이 책 한권만을 가지고 떠났다.
필요한 때에 필요한 고민, 생각을 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었다.
제주홀로여행 2일차 이야기는 다음에...
[1일차 사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