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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육아일기

아이와 함께하는 겨울산책

최근 올들어 가장 추운 날들의 연속이라 로희와 함께 산책을 못갔어.
특히 이번 주에는 로희가 감기에 걸리더니 아빠까지 독감에 걸려버려 병원 갈 때를 제외하고는 집안에 자체격리생활을 했지.
에너지가 넘치는 우리 로희가 얼마나 힘들었을지 알기에 주말을 맞아 감기가 낫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겨울산책을 결정했어.

아빤 로희가 걷기 전부터 함께 산책을 즐겨했어.
로희가 산책을 통해 사색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길 바라고 산책을 통해 함께 걷는 사람과 좀 더 깊은 소통을 할 수 있길 원하고
무엇보다 자연의 아름다움과 그 자연을 창조하신 하나님을 몸소 느끼길 바래서야.
다행인지 불행인지 로희는 산책을 너무 좋아하게 되었어.

작년 3월 지금 동네로 이사온 이후로는 매주 2회 이상은 산책을 나가고 있지.
항상 비슷한 코스로 산책을 함에도 불구하고 뭐가 그리도 즐거운지 호기심에 앞을 보고 걷지를 못해.

오늘도 산책을 가자고 하니 아주 신나서 평소에는 절대 쓰지 않는 모자를 쓰곤 포즈도 취해줬어.
저번 산책 때 장갑없이 나갔더니 손이 어름장처럼 차가워졌었기에 오늘은 새로산 벙어리장갑으로 완전 무장을 하고 산책을 나간다.







처음에는 두꺼운 옷 때문에 중심을 잘 못잡더니 금새 적응하여 속도를 내며 달린다.
항상 산책로는 로희가 가는 방향이야.
오늘은 오랜만에 창릉천 방향으로 정했네.





이 동네로 이사오고 산책을 하면서 로희는 자연과 무척 친해졌단다.
새들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고 창릉천 위에 떠있는 오리들에게 반갑게 인사를 하지.






사촌 오빠들이 많아서일까? 유난히 오빠를 좋아하는 로희.
오늘도 잔디에서 공을 차고 노는 오빠를 보고는 같이 놀자며 자전거를 버리고 달려갔지.
다행히 오늘만난 오빠는 친절해서 공도 빌려주고 로희에게 부드럽게 공도 차주고 놀아주더라.






주로 아빠랑 산책을 나와서인지 꼭 무언가를 주워서 엄마에게 갖다 주겠다고하지.
오늘도 갈대잎을 주과 나무토막을 주워서 집으로 돌아갈 때까지 손에서 놓질 않는 착한 딸.






산책을 다니면서부터 벤치가 나오면 쉬어가는 여유를 배운 것 같아.
아마도 산책 때마다 벤치에서 간식을 먹었기 때문이겠지.
올 여름에 즐거운 물놀이 추억을 만들어준 창릉천 돌다리를 넘어 집으로 돌아가는 길






또 벤치에서 마지막 쉼을 갖고 우린 집으로 돌아간다.





겨울산책은 춥고 냉랭하지만 그래서 상쾌하기도 했던 것 같아.
자연이 사계절에 따라 어떻게 변하는지 책이 아닌 몸으로 배울 수 있어 이 동네가 참 좋다.
부디 우리 단 둘이 하는 산책을 나이먹었을 때에는 네가 나를 이끌어줄 때까지 이어갈 수 있길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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