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프가 첫째 아이를 임신한 후 맨처음 한 일은 육아일기를 만든 것이다. 우리 부부가 함께 산부인과에 방문해 공식적으로 임신사실을 확인받은 날, 태명을 만들고 육아일기 첫장을 썼다. 그 후 약 45개월이 흘렀다. 현재까지 육아일기장인 몰스킨 라지의 3분의 2가량을 썼다. 나의 일기도 아닌 아이의 일기장을 대신 써주는 일은 상단한 관심과 집중을 요하는 일이다. 그리고 꽤 많은 시간이 드는 일이기도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육아일기를 쓰기 시작한 일은 정말 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나의 어린시절 기억은 대략 5세쯤부터 시작된다. 간혹 그 이전 시기에 대한 기억이 조금 남아 있으나 마치 술을 진탕 마셨을때 필름이 끊기는 것처럼 기억이 완벽하지 않다. 나이를 한살 두살 먹을 수록 나는 점점 더 나의 추억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