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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육아일기

우리가 육아일기를 써야만 하는 이유!!

와이프가 첫째 아이를 임신한 후 맨처음 한 일은 육아일기를 만든 것이다. 우리 부부가 함께 산부인과에 방문해 공식적으로 임신사실을 확인받은 날, 태명을 만들고 육아일기 첫장을 썼다. 그 후 약 45개월이 흘렀다. 현재까지 육아일기장인 몰스킨 라지의 3분의 2가량을 썼다. 나의 일기도 아닌 아이의 일기장을 대신 써주는 일은 상단한 관심과 집중을 요하는 일이다. 그리고 꽤 많은 시간이 드는 일이기도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육아일기를 쓰기 시작한 일은 정말 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나의 어린시절 기억은 대략 5세쯤부터 시작된다. 간혹 그 이전 시기에 대한 기억이 조금 남아 있으나 마치 술을 진탕 마셨을때 필름이 끊기는 것처럼 기억이 완벽하지 않다. 나이를 한살 두살 먹을 수록 나는 점점 더 나의 추억을 자주 떠올리고 그 때를 회상한다. 가끔은 회상이 스트레스를 해소하게 해주기도하며, 실패로인해 의기소침해진 나에게 힘을 주기도 한다. 

아직 나의 첫째 아이는 4살(이제 만으로 딱 3살이 되었다)밖에 안된다. 아마도 그녀와 나의 지금까지추억은 나만의 것일 수 있다. 그러나 나는 그 동안 상당부분의 추억을 일기로 남겨두었기에 우리 아이의 기억을 되살려 줄 수 있으리라 믿는다. 그녀가 이 일기장을 보고 별 감흥이 없을 수도 있으나, 적어도 그녀는 선택권을 갖게 되었다.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부부간 교육관을 맞추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다행히 우리 부부는 현재까지 비교적 이 부분을 잘 맞춰오고 있는데, 그것에 육아일기가 꽤 영향을 준 것 같다. 육아일기는 엄마와 아빠가 번갈아가며 일기를 쓰다보니 자연스레 아이와 엄마(또는 아빠)에게 어떤 일이 있었고, 그로인해 엄마의 감정이 어떤지를 간접적으로 알게된다. 대화를 통해서 알 수도 있는 것들이지만, 아이를 키우다보면 실상 서로 이런 시간을 갖는다는게 쉽지가 않다. 


‘응답하라 1988’ 1화에 이런 대사가 나온다. 아빠 성동일이 생일잔치 때문에 화가 난 딸 혜리에게 “아빠 엄마가 미안혀. 우리가 잘 몰라서 그래. 이 아빠도 태어날 때부터 아빠가 아니자녀. 아빠도 아빠가 처음인디. 그러니까 우리 딸이 쪼까 봐줘~!”

맞다 나도 아빠가 처음이다. 내 자식을 낳아 키우는 것은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딱 100배만큼 힘든 일인 것 같다. 그래서 가끔 자녀에게 실수를 하기도 한다. 그리고 후회한다. 그런데 실수하고 그냥 후회하고 넘어가는 것보다 깊숙하게 성찰하는 시간을 갖는 것은 비슷한 실수를 줄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육아일기를 통해 나나 와이프는 많은 성찰의 시간을 갖았다. 특히 도움이 되었던 것은 나의 성찰보다 와이프의 성찰을 통해 더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울 수 있었다. 어짜피 우리는 처음부터 부모가 아니었고, 부모가 되기 위해 태어난 자들이 아니지 않은가? 실수하는 것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다. 잘못된 행동인줄 모르고 마음에 아무 가책도 느끼지 않는 것이 부끄러운 것이다. 


원래 육아일기를 써야겠다 마음먹었던 이유는, 워낙 요즘 세상이 흉흉하고 아이들이 중학교만 가도 사춘기가와서 부모랑 얘기를 하지 않는다는 얘기를 여기저기서 들었는데, 워낙 무뚜뚝한 나의 성격이 걱정되기 시작했다. 사춘기가 되면 아이들과 더 멀어질것만 같았다. 그래서 사춘기가 왔을 때 내가 그들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보여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그녀들(이제는)이 태어나기도 전부터 그들이 사춘기에 접어들기까지 얼마나 그들을 사랑했는지를 보여주고 싶었다. 물론 이 마음은 여전하지만, 육아일기를 쓰기 시작하고 45개월이 흐른 지금은 아마도 사춘기가 오더라도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는 좋은 아빠로 변해가고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작년에 우리 파트의 후배의 생일에 갓태어난 딸아이의 육아일기를 써보라며 몰스킨 노트를 선물한적이 있다. 이 글을 보는 분들에게 몰스킨 노트를 선물할 수는 없지만, 꼭 한번 써보라고 권하고 싶다.

와이프가 첫째 아이를 임신한 후 맨처음 한 일은 육아일기를 만든 것이다. 우리 부부가 함께 산부인과에 방문해 공식적으로 임신사실을 확인받은 날, 태명을 만들고 육아일기 첫장을 썼다. 그 후 약 45개월이 흘렀다. 현재까지 육아일기장인 몰스킨 라지의 3분의 2가량을 썼다. 나의 일기도 아닌 아이의 일기장을 대신 써주는 일은 상단한 관심과 집중을 요하는 일이다. 그리고 꽤 많은 시간이 드는 일이기도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육아일기를 쓰기 시작한 일은 정말 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나의 어린시절 기억은 대략 5세쯤부터 시작된다. 간혹 그 이전 시기에 대한 기억이 조금 남아 있으나 마치 술을 진탕 마셨을때 필름이 끊기는 것처럼 기억이 완벽하지 않다. 나이를 한살 두살 먹을 수록 나는 점점 더 나의 추억을 자주 떠올리고 그 때를 회상한다. 가끔은 회상이 스트레스를 해소하게 해주기도하며, 실패로인해 의기소침해진 나에게 힘을 주기도 한다. 

아직 나의 첫째 아이는 4살(이제 만으로 딱 3살이 되었다)밖에 안된다. 아마도 그녀와 나의 지금까지추억은 나만의 것일 수 있다. 그러나 나는 그 동안 상당부분의 추억을 일기로 남겨두었기에 우리 아이의 기억을 되살려 줄 수 있으리라 믿는다. 그녀가 이 일기장을 보고 별 감흥이 없을 수도 있으나, 적어도 그녀는 선택권을 갖게 되었다.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부부간 교육관을 맞추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다행히 우리 부부는 현재까지 비교적 이 부분을 잘 맞춰오고 있는데, 그것에 육아일기가 꽤 영향을 준 것 같다. 육아일기는 엄마와 아빠가 번갈아가며 일기를 쓰다보니 자연스레 아이와 엄마(또는 아빠)에게 어떤 일이 있었고, 그로인해 엄마의 감정이 어떤지를 간접적으로 알게된다. 대화를 통해서 알 수도 있는 것들이지만, 아이를 키우다보면 실상 서로 이런 시간을 갖는다는게 쉽지가 않다. 


‘응답하라 1988’ 1화에 이런 대사가 나온다. 아빠 성동일이 생일잔치 때문에 화가 난 딸 혜리에게 “아빠 엄마가 미안혀. 우리가 잘 몰라서 그래. 이 아빠도 태어날 때부터 아빠가 아니자녀. 아빠도 아빠가 처음인디. 그러니까 우리 딸이 쪼까 봐줘~!”

맞다 나도 아빠가 처음이다. 내 자식을 낳아 키우는 것은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딱 100배만큼 힘든 일인 것 같다. 그래서 가끔 자녀에게 실수를 하기도 한다. 그리고 후회한다. 그런데 실수하고 그냥 후회하고 넘어가는 것보다 깊숙하게 성찰하는 시간을 갖는 것은 비슷한 실수를 줄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육아일기를 통해 나나 와이프는 많은 성찰의 시간을 갖았다. 특히 도움이 되었던 것은 나의 성찰보다 와이프의 성찰을 통해 더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울 수 있었다. 어짜피 우리는 처음부터 부모가 아니었고, 부모가 되기 위해 태어난 자들이 아니지 않은가? 실수하는 것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다. 잘못된 행동인줄 모르고 마음에 아무 가책도 느끼지 않는 것이 부끄러운 것이다. 


원래 육아일기를 써야겠다 마음먹었던 이유는, 워낙 요즘 세상이 흉흉하고 아이들이 중학교만 가도 사춘기가와서 부모랑 얘기를 하지 않는다는 얘기를 여기저기서 들었는데, 워낙 무뚜뚝한 나의 성격이 걱정되기 시작했다. 사춘기가 되면 아이들과 더 멀어질것만 같았다. 그래서 사춘기가 왔을 때 내가 그들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보여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그녀들(이제는)이 태어나기도 전부터 그들이 사춘기에 접어들기까지 얼마나 그들을 사랑했는지를 보여주고 싶었다. 물론 이 마음은 여전하지만, 육아일기를 쓰기 시작하고 45개월이 흐른 지금은 아마도 사춘기가 오더라도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는 좋은 아빠로 변해가고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작년에 우리 파트의 후배의 생일에 갓태어난 딸아이의 육아일기를 써보라며 몰스킨 노트를 선물한적이 있다. 이 글을 보는 분들에게 몰스킨 노트를 선물할 수는 없지만, 꼭 한번 써보라고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