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정리의기술/메모

GD의 일기장 No.4

Peter.B 2010. 11. 3. 08:55
초등학교 때는 누구나 써보았던 일기.
어려서부터 일기는 자의에 의한 것이 아닌 타인에 의해서 강제되었던 기억 때문인지
성인이 되고 나서 일기를 쓰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그냥 스케줄러에 그날 어떤 일이 있었는지 사건 중심으로 적어 놓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나의 경우에도 본격적으로 일기장을 만들어 작성하기 전에는 프랭클린 플래너에 드문드문 하루 일과를 끄적이곤 했다.
우연한 기회에 만년필의 세계에 입문하게 되면서
무언가 적을 공간과 꺼리가 필요했던 나에게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이 일기장이었다.

그렇게 시작된 나의 일기장이 어느새 4권째에 이르렀다.
플래너에 사건 중심으로 적을 때와 마찬가지로 매일 적지는 못하지만
한 공간에 나의 하루를 뒤돌아보는 성찰과 다짐들이 하나, 하나 쌓여가면서
나의 생활에 기준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일기장은 들고다니기 편하면서 만년필의 필감을 느낄 수 있는
프랑스의 노트인 몰스킨 포켓 사이즈를 활용하는데
평균적으로 1년에 한 권의 노트를 쓰고 있다.

그러니까 지난 3년간의 나의 추억들이 고스란히 세 권의 일기장에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이번에는 몰스킨에서 로디아의 노트로 일기장을 변경해보았다.

한 달 정도 쓴 느낌은 몰스킨에서 느낄 수 있는 만년필의 사각거림을 느끼기가 어렵고
몰스킨 노트에서 번져나가면서 빠르게 마르는 잉크의 모습도 볼 수가 없다.
메모장으로 많이 사용하는 로디아 패드의 질감을 생각하고 구입을 했는데
느낌이 사뭇 달라서 실망했다.

결국 다음 일기장으로 몰스킨의 포켓사이즈 노트 레드색상을 구입을 해두었다.

디지털 적인 것에 대한 관심을 많이 갖고 있는 나이면서도
아날로그적인 것들에서 향수를 느끼기도 하는 나이기에
종이 위에 펜의 잉크로 번져가는 추억을 써내려가는 것은 무척 큰 즐거움이자 삶의 위안이 된다


'생각정리의기술 > 메모' 카테고리의 다른 글

7번째 일기장 시작  (0) 2016.01.01
5권째 일기를 쓰다!  (0) 2015.03.31
아이패드미니 필기인식오류 해결방법  (8) 2013.12.24
일기의 힘 No.2 10년의 스토리...  (0) 2012.07.25
일기의 힘  (4) 2012.04.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