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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만남의 설레임과 흥분

Peter.B 2012. 11. 20. 08:59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여러분은 어떤 일을 통해 기분좋은 흥분을 하십니까?
저의 경우 설레임이 주는 흥분이 기분 좋습니다.
이 세상에 첫 만남만큼 큰 설레임을 주는 것이 있을까요?

어린아이 시절 생일을 앞에 두고 어떤 선물을 받게 될까? 선물과의 첫 만남에서 느끼는 설레임이 주는 흥분.

대학에 들어와 첫 미팅을 할 때의 흥분, 처음 여자친구를 사귀어 처음 손을 잡았던 때의 설레임, 첫 키스의 흥분, 회사에 첫 출근 하던 날의 기쁨 등 처음으로 하는 것에서 큰 기쁨을 느낍니다.

그런데 그 중에서도 가장 큰 설레임은
와이프와 함께 찾은 산부인과에서 초음파를 통해 우리의 2세를 만났을 때의 흥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저는 올해 2월에 결혼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1년 정도는 우리만의 시간을 갖자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지만, 주변에 숨어있던 많은 불임의 소식에 불안감이 엄습하여, 하나님이 주시는데로 받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3개월이 지나도 번번히 실패를 하여, 불안감이 커져갔습니다.
제 나이 34세, 와이프 33세 적다면 적은 나이지만 생리적으로 아이를 출산하기에 빠른 나이는 아니기에 더 불안했던 것 같습니다.
양가 부모님과 주변 사람들이 말은 하지 않았지만, 은근히 기대하는 공기를 느낄 때마다 조급함이 커져갔습니다.

어제 오전 와이프와 산부인과를 찾았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2세와의 첫 만남을 가졌습니다.
이미 6주가 되었다며, 왜 이제야 왔냐는 의사선생님의 말씀과 이미 심장이 생겼다며, 아이의 심장뛰는 소리를 들려주시는데, 어찌나 흥분이 되었는지 모릅니다.

주변의 많은 선배님들께서 아이가 생겼을 때의 기쁨과 흥분감을 말로 표현했을 때 전혀 느끼지 못했던 감흥이었습니다. 백문이불여일견이 맞는 것 같습니다.

어제 밤에는 잠도 오지 않더군요.(참고로 저는 머리만 닿으면 자동으로 30초 내에 잠에 빠져드는 사람입니다.) 기쁨과 함께 책임감이 찾아옵니다.
그런데 기분 좋은 책임감입니다.

많은 선배님들께서 축하를 해주시면서 한 마디씩 해주시더군요.
"아이는 뱃 속에 있을 때가 가장 이쁜거야"

아이가 건강하게 태어날 수 있도록 9개월여간 더 노력해야겠습니다.

우리 아이가 살만한 세상 만들기 위해 오늘도 열심히 뛰어야겠네요.

p.s 예정일을 받았는데 제 생일과 하루 차이더군요. 그런데 이 별것도 아닌 것이 왠지 동질감과 기쁨을 줍니다. 사람 참 단순한 것 같습니다.




위 사진에 음파 모양의 사진이 아이의 심장뛰는 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