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HRD

[HRD] 명품 신입사원교육 프로그램 개발의 꿈을 꾸다.

Peter.B 2013. 1. 29. 22:12





2007년 11월 말에 코웨이 교육팀에서 그룹인재개발원 리더십기획팀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옮긴지 한달 만인 2008년 1월 3일부터 웅진그룹공채 11기 신입사원교육 입문과정 진행을 위해 연수원에 들어갔습니다.
과정기획 말미에 합류하다보니 과정운영을 하면서 내 몸에 맞지 않은 옷을 입은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 내년에는 '명품 신입사원 프로그램을 개발해보자'라는 목표를 세웠죠.



2008년 10월경부터 '웅진그룹 공채12기 신입사원교육'을 준비했습니다.
이전에 선배님들께서 발전에 발전을 거듭해온 신입사원프로그램을 대폭 발전시키고 싶은 마음에 다양한 것들을 시도했습니다.



오늘은 그 중에서 소소한 혁신사례라고 생각되는 것에 대해서 공유를 하려고 합니다.
신입사원교육을 담당하기 전부터 공채신입사원교육의 결과물을 CD로 제작한 것들이 책상과 캐비넷에 비닐도 뜯지 않은채 나뒹구는 것을 많이 목격했던터라, 변화가 필요하다 생각했습니다.




기존에 제공되던 신입사원 결과물 CD입니다.





저의 문제제기는 이러했습니다.

왜? 사람들은 신입사원 결과물이 담긴 CD를 보지 않을까?
저의 대답은 두 가지였습니다.
1. 컨텐츠를 담고 있는 CD의 활용도가 낮아져 구동을 하지 않는다.
2. 안에 담긴 컨텐츠가 흥미롭지 않다.

그리고 다음 질문은 과연 신입사원교육의 결과물을 공유하는 것은 누구를 타겟팅 하며 그 목적은 무엇인가?
1. 신입사원들이 힘들 때 한번씩 돌려보며 추억을 되살릴 수 있으면 된다.
2. 신입사원이 속한 팀의 팀장과 멘토로 하여금 신입사원들이 어떤 활동을 했는지 알 수 있도록 돕는다.



위와 같은 대답을 통해서 두 가지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었습니다.
1. 기존의 신입사원 결과물과 다른 것들을 만들어내자.
그래서 신입사원입문과정의 자치회에 '기자단'이라는 것을 신설하여 신입사원들이 스스로 본인들의 신입사원입문교육 스토리를 기획하고 촬영하도록 하였습니다.
촬영과 기획은 신입사원 입문과정 18일간 진행되었고, 편집기획은 서울에서 진행된 행사기간 2일간 진행하여 마무리한 후, 편집은 편집전문가를 통해 작업을 하였습니다.

2. 신입사원 및 팀장, 멘토들이 평소 활용할 수 있는 저장도구에 결과물을 넣어주자.
요즘은 USB 저장매체를 잘 쓰지 않지만 당시만해도 업무에 USB가 빈번히 사용되고 있었습니다. USB가 빈번히 사용된다는 것은 너무 흔해서 우리가 제공하는 것의 메리트가 떨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당시 USB가 1GB, 2GB 가 주를 이뤘지만, 우리는 4GB의 용량으로 결정하였습니다. 그리고 단순히 USB에 결과물을 넣어주면 바로 삭제를 할 수 있기 때문에 결과물 배포의 목적 달성이 어렵다고 판단되어, USB를 A,B 파티션으로 나누어 A에는 결과물을 실행파일로 저장하여 배포했습니다. 이렇게하면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삭제가 되지 않을 뿐 아니라 USB를 실행하면 PC상에 실행파일이 자동으로 팝업되게 되어 있습니다.
기술적인 문제까지 해결한 후에는 USB를 배포하는 포장에 집중했습니다.
'공채신입사원교육 결과물'은 입사 약 7개월 차에 진행되는 Wrap-up 과정에서 배포를 합니다. 그래서 Wrap-up 과정의 슬로건인 '열정적인 신입사원에게'를 디자인 컨셉으로 잡았습니다.
Wrap-up의 목적인 1월 입문과정 당시의 열정적인 나의 모습을 돌이켜보고, 조금은 안일해진 신입사원의 모습에서 벗어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디자인을 진행했습니다.
또한 신입사원들에게 선물을 한다는 의미로 12기 신입사원인 김혜림 사원의 도움을 받아 디자인을 진행하였습니다.


공채12기와 11기의 결과물입니다.



위와 같이 기획단계를 거쳐 결과물이 탄생했습니다.


Wrap-up 과정의 슬로건인 '열정적인 신입사원에게'라는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노출하였습니다.
회장님 메시지 중 '열정'에 대해 말씀 하신 부분을 발췌하여 넣었습니다.



포장지를 펼치면 usb가 있고 양옆으로 공채 12기 신입사원의 사진과 이름을 넣었습니다.



이 사진은 입문과정에 입소한 친구들에게 제시한 첫 과제였던
'우리 팀을 소개합니다'의 포스터 사진을 활용하여
7개월 전 있었던 공채신입사원 입문과정을 떠올릴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입문과정에서는 제출된 포스터를 영화포스터 크기의 현수막으로 만들어 강의장 벽면에 부착해두었었습니다.


공채12기 신입사원, 담당자, 지도선배들의 이름을 넣어
우리는 하나라는 로열티를 심어주고 싶었습니다.


작은 usb였지만 그 의미를 남기기 위해서 프린팅을 했습니다.


선물을 준비한 사람에게도 의미를 부여해야 한다는 생각에
저의 이름과 디자인을 도와준 김혜림 사원의 이름을 넣었습니다.
여담이지만 제 이름 넣었다고 팀장님께 혼났던 기억이 나네요...ㅎㅎ


결과물은 3가지를 넣었습니다.
신입사원 개인과제물이었던 벤치마킹보고서와
입문과정 시에 각 팀별로 밤을 새며 제작한 팀별 UCC 결과물,
입문과정 내내 기자단 동기들이 고생하며 기획, 촬영한 결과물인 '12기의 Love스토리' 입니다.



여기까지 읽으신 분들은 비용에 대한 의문이 생기실 겁니다.
비용차이가 크면 윗분들을 설득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비용 차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기존에 CD의 경우 최소 제작수량이 있어 버려지는 것이 많았는데, USB는 신입사원, 팀장, 멘토의 수에 약간의 수를 정한 약 500여개의 수량만을 제작하여 단가를 낮추었습니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기존에 CD로 제작했던 것과 비교하여 약 1.5배의 비용이 들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위에 언급한 사례는 인재개발원장님이나 팀장님의 지시로 이루어진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두 분을 설득하는데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투여되었습니다.

이런 소소한 업무를 통해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도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명품 신입사원 프로그램'을 만들겠다는 HRDer의 사명감 때문에 사서 고생을 했던 것 같습니다.

그 후 많은 분들께 신입사원 영상을 잘 봤다는 얘기를 들었고, 제가 제작한 usb를 사용하시는 분들을 볼 때마다 무척 뿌듯했습니다.

혁신은 내 몸을 고생시키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지시에 의한 혁신은 진정한 혁신이 아닙니다.
한국의 HRDer들에게 소소하지만 의미있는 혁신사례가 더 많이 나오길 기대합니다.





오늘 글의 핵심인 USB 제작 외에 'Wrap-up 과정'에 추가로 준비한 것이 있습니다.
신입사원입문과정 때는 유니폼을 제작하여 '우린 하나'라는 메시지를 부여합니다.
그러나 Wrap-up 과정은 이미 윗 분들의 관심에서 벗어나서인지 디테일한 준비를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Wrap-up 과정에도 입문과정 때처럼 유니폼을 만들어 선물로 주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그냥 회사의 로고가 박힌 옷이 아닌
우리의 정성이 들어간 선물을 준비하고 싶었습니다.

이 또한 공채 12기 중 한 명인 '김대후 사원'에게 디자인을 부탁하였습니다.
티셔츠의 경우 200장 정도 제작하는데 1장당 3,000원~4,000원이면 제작이 가능합니다.

제공되는 물건의 가격이 아닌
그 속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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