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시절 교정을 거닐다보면 아이덴티티가 분명한 학생집단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대부분 앞치마를 두르고, 어깨에는 SLR(그 시절에는 디지털카메라가 나오기 전입니다.)을 메고 있었죠. 그들의 전공이 뭔지 예상되시나요?
바로 미대생들입니다. 사진학과도 아닌데 당시만해도 엄청 고가의 SLR을 왜? 필수적으로 가지고 다녔을까요? 예술을 공부하는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영감을 얻을 수 있는 모티브를 찾는 것입니다. 모티브가 될만한 대상을 찾아도 우리의 기억력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또한 글보다는 당시의 감정과 느낌을 제대로 기억하기 위해서 사진이라는 수단으로 저장을 하는 것입니다. 기업에서 많이 실시하는 벤치마킹과 같다고 보시면 됩니다.
요즘은 디지털사진기 하나씩은 갖고 계실겁니다. 적어도 스마트폰을 사용한다면 스마트폰의 사진기능은 이용을 하고 있겠지요. 현대인들은 디카나 스마트폰을 사용해 엄청난 양의 사진을 생산해냅니다. 사진을 찍을 때는 언젠가는 활용할 것이라는 굳은 믿음을 갖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어떨까요?
여러분은 여러분이 찍은 사진을 얼마나 활용하시나요? 아니 활용은 그만두고 시간이 흐른 후에 얼마나 찾아서 보시나요? 제 경우에는 스마트폰이나 디카로 찍은 사진을 PC로 옮기지도 않고 영원히 디바이스에 묻혀버리는 사진들이 많습니다.
이런 경우는 없으셨나요?
분명히 찍은 기억이 나는데, 그 사진을 활용해야하는데, 어디에 있는지 찾을 수 없는경우.
한 달이면 수 천장의 사진을 찍어내다보니 시간이 흐른 후 필요한 사진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이유가 뭘까요?
컴퓨터용 문서들은 몇 년이 지나도 금방 찾는데, 왜 사진들은 몇 개월만 지나도 찾을 수가 없을까요?
컴퓨터용 문서와 사진의 차이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습니다. 컴퓨터용문서에는 있고 사진에는 없는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이름입니다. 사진에도 이름이 있지만 사용자가 직접 이름을 입력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한 번에 너무 많은 사진을 찍다보니 그나마 부지런한 경우에는 폴더에 이름을 만들어 저장합니다.
사진을 찍는 두 가지 이유입니다. 지금 이 순간을 기록하여 추억하고 싶은 경우와 내가 하는 일에 모티브가 되는 재료이거나 향후 업무를 하는데 참고할 내용일 경우에 사진을 찍습니다. 전자의 경우 폴더만 해서 저장을 하거나 또는 날짜가 자동으로 입력되기 때문에 굳이 세부적인 분류를 하지 않아도 큰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후자의 경우에는 사진을 찍는 행위보다 분류하여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이를 위해 주로 에버노트를 활용합니다. 용도가 참고용이거나 내용확인을 위한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굳이 높은 사양의 디지털카메라를 쓰지 않고 스마트폰을 이용하여 촬영을 합니다. 스마트폰으로 촬영을 하면 드랍박스(그 외 클라우드 서비스도 가능)를 이용하여 자동으로 Camera Uproad를 시킨 후에 PC 앞에 앉았을 때 해당폴더를 열어 에버노트로 바로 저장을 합니다.
이 때 주의할 점은 시간이 흐른 후에 찾아서 활용할 용도이기 때문에 나중에 기억할 수 있는 다양한 키워드를 태그, 내용에 포함해야합니다.
에버노트를 활용하면 손쉽게 스마트폰에서 찍은 사진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습니다. 단순하지만 무척 강력한 방법입니다. 여러분도 에버노트에 정보성 사진을 저장해보시기 바랍니다.
아래는 제가 활용을 위해 찍어놓은 사진들을 에버노트에 저장한 사례들입니다. 참고하셔서 활용해보시기 바랍니다.
1. 기억해야 하는 정보
우리 삶 속에서 기억해야할 것들이 참 많습니다. 그런데 그런 것들을 모두 텍스트로 기록하여 기억하기는 어렵습니다. 가끔은 이미지로 남겨놓는 것이 용이할 때가 많죠. 그래서 생활 속에 기억해야하는 것들을 아래와 같이 정리했습니다.
제가 쓰는 e북리더기에서 pdf문서를 보기위해서는 루팅을 통해 오리온뷰어라는 앱을 설치해야하는데,
이 앱은 설정을 제대로 해야 활용도가 높습니다.
그런데 설정이 꽤 복잡한 편입니다.
추후 업데이트를 고려하여 세팅화면을 사진으로 찍어두면, 이후에 세팅을 쉽게 할 수 있습니다.
올해 목표 중 하나로 스케치배우기(그림그리기)를 설정했습니다.
홍대를 걷던 중 성인그림그리기교육을 하는 화방을 발견하였습니다.
팸플릿을 항상 소지하고 다니기는 어렵기 때문에 사진으로 찍어 에버노트에 업로드합니다.
나중에 이 자료를 보고 학원등록을 할 수 있겠죠?
2. 전략적 정보수집
책이나 잡지등을 보다가 도움이 될만한 자료를 발견하면 필히 스크랩을 해야합니다. 스크랩하지않은 자료는 나중에 찾을 수가 없고 활용할 수 없는 죽은 정보입니다. 모든 내용을 타이핑하는 것은 비효율적이기 때문에 사진으로 남겨놓는 것은 좋은 방법입니다.
저는 책을 두 가지로 구분하여 읽습니다.
순수하게 여가활동으로 읽는 독서와 전략적으로 업무에 필요한 정보를 얻기위한 독서입니다.
후자의 경우에는 읽는 것보다 내용을 통해 인사이트를 발견하고 적용점을 찾는게 중요하죠.
그래서 책에 줄을 긋거나 메모를 한 후, 모두 사진으로 찍어 에버노트에 업로드 합니다.
향후 관련된 기획이나 강의 준비를 할 때 검색하여 활용하면 되겠죠?
저는 아이디에이션 초기에는 되도록 아날로그 도구들을 활용합니다.
디지털은 모아진 아이디어를 그루핑하고 확장하는데 도움이 되지만, 초기 아이디어를 도출하는데는 어렵더라구요.
노트에 정리한 아이디어를 사진으로 찍어 에버노트에 업로드한 후, 향후 아이디어를 확장할 때 참고합니다.
책이나 자료를 보다가 도움이 될만한 것을 발견하면 메모를 합니다.
하지만 메모만 해서는 활용할 수 없습니다. 바로 사진을 찍어서 보관합니다.
3. 회의자료
직장인이 회의에 할애하는 시간이 엄청납니다. 회의의 목적은 어떤 문제의 해결책을 찾아내는거죠. 회의를 통해 다양한 아이디어가 도출됩니다. 일반적으로 포스트잇이나 화이트보드를 활용하죠. 회의결과를 정리하는 것만으로도 큰 일입니다. 그래서 때로는 사진으로 남겨놓으면 아주 편리합니다.
혼자 아이디어를 어느정도 뽑아낸 후에 조직원들과 함께 회의를 하면
아이디어가 구조화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많이 뽑아낼 수 있습니다.
보통 회의할 때에는 화이트보드를 활용하는데, 이 때 필기한 내용이 중요하므로 꼭 찍어서 저장을 합니다.
4. 벤치마킹 자료
의뢰로 생활 주변에서 나의 일에 적용해볼 수 있는 아이디어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정보를 발견하더라도 '아하'만 할 뿐 남겨놓지를 않습니다. 꼭 사진으로 남기고 나중에 찾아볼 수 있는 키워드를 넣어놓습니다.
회사에서 매년 다이어리를 지급합니다.
회사다이어리의 형태는 대부분 거기서 거기입니다.
독특한 아이디어가 가미된 회사다이어리를 보고 사진을 찍어 에버노트에 올려둡니다.
향후 제가 조직문화팀에서 일을 할 수도 있기 때문에 그 때 활용하기 위함입니다.
5. 참고자료
향후 기획이나 강의에 활용할 수 있는 참고자료를 찍어서 보관합니다.
6. 생활 속 정보
의외로 생활 속에서 보관해야하는 자료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실물로 보관하면 공간을 차지할 뿐 아니라 분실의 위험이 있습니다. 손쉽게 사진으로 보관하면 낭비를 줄일 수 있습니다.
에버노트를 포함한 생산성 앱(프로그램) 활용 시 가장 중요한 점은 언제, 어디에, 어떻게 적용하느냐입니다. 기능 위주의 학습보다는 최소한의 기능이라도 업무나 삶에 어떻게 적용할지를 고민해보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도구는 목적달성을 위한 수단입니다. 도구는 단 한가지라도 적용할 때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에버노트를 꼭 업무나 삶에 적용해보시기 바랍니다.
에버노트에 아직 가입하시지 않으신분은 아래 링크로 가입하시면 1개월간 프리미엄회원으로 사용을 하실 수 있습니다.(물론 저에게도 약간의 포인트가 지급되어 프리미엄 기간을 조금 늘릴 수 있습니다. 서로 윈윈하는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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