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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 창립 20주년 한마음 워크샵 참가

Peter.B 2015. 8. 25. 21:54
지난 토요일 저녁 대학원 한마음워크샵에 다녀왔다.
한마음워크샵은 대학원 동문들이 학기 시작전에 모여 기수별로 소식을 나누고 신입생환영 및 졸업생을 축하하는 자리이다. 
1년에 두번 2월과 8월 경에 실시되는데, 나는 2년에 한 번 정도 참가했던 것 같다.
낯가림이 심한 성격인데다 우리 기수의 경우 워크샵 참가율이 저조한 편이다보니 참가를 잘 못해왔다.

이번 워크샵은 40기 신입생을 환영하는 자리, 즉 고려대학교 교육대학원 기업교육전공이 창립된지 20주년이 되는해이다. 
다른 때보다 의미가 커서인지 동기들이 많이 참가한다하여 나도 오랜만에 참석하였다.
대리 1년차 때인 2008년에 입학했으니 참 많은 시간이 흘렀다. 
25기인 우리 동기들이 어느덧 중견그룹에 속해있었다.
오랜만에 한마음워크샵에 참석하고 동기, 선후배들을 만나니 옛추억이 많이 떠올랐다.
한마음워크샵은 3학기에 해당하는 기수가 준비를 한다. 주임교수님부터 선배들이 많이 참가하기 때문에 대학원 생활 중 가장 많은 에너지를 쏟는 행사이다. 우리 기수도 한마음워크샵 준비에 열과성의를 다했었고, 당시 전, 후 워크샵 통틀어서 가장 많은 인원이 참석했을 뿐 아니라 행사가 무척 알찼다고 선배님들께 정말 많은 칭찬을 받았었다. 
그리고 창립 후 처음으로 교우수첩을 제작했었는데, 그 후 업데이트가 되지 못하다가 선배들의 요청이 많아, 이번 기수에 다시 교우수첩을 제작했다고 한다. 행사의 전체적인 틀이 우리 기수 때 만들었던 프로그램들이 거의 그대로 지속되고 있어 큰 자부심이 생겼다.

대학원 내에서 만나 결혼하는 커플들이 생기면서, 언제부턴가 자녀들을 데리고 참석하는 사람이 생기더니
이제는 꽤 많은 아이들이 워크샵에 함께했다.
그 모습이 무척 좋아보였다. 
나도 몇 년후에는 우리 아이들을 데리고 참석해야겠다 다짐했다.

야간대학원이라 최소 3년 이상 현업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입학하는데, 나는 만 3년이 넘자마자 입학을 했던터라 동기들 중에(남자들 중) 막내였다. 그런데 한마음워크샵 때 기장이 되버렸다. 나름 내성적인지라 진심으로 하기싫었지만 이미 때는 늦어버렸고, 대학원 생활내내 힘들었다.(아마 다른 동기, 선, 후배들은 전혀 몰랐겠지만)
대학원 합격과 동시에 조직을 옮기게 되었다. 새로운 조직에서 제대로 HRD업무를 시작하게 되었던터라 학교생활보다는 업무에 집중했었다.(사실 100% 나의 의지는 아니었다.)
그래서 학업적인 측면에서 아쉬움이 많이 남았던 대학원 생활이었다. 때문에 한 때는 대학원 입학을 후회하기도 했었다. 

결과론적으로 대학원 입학, 특히 고려대학교 기업교육전공을 선택한 것은 HRDer로서 나의 삶에 무척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간다면 좀 더 현업 경험을 한 후에, 조금은 조직에서 나의 의사결정에 대한 권한이 주어졌을 때 입학할 것 같다.
그래야 학업에 좀 더 집중할 수 있을테니...

오랜만에 훌륭한 선,후배님들과 따뜻한 동기들을 만나고나니 기분이 한층 좋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