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리더십

[GLP]No.5 코칭의 힘

Peter.B 2012. 10. 30. 01:04



이번 글은 팀원들과 진행한 코칭에 관한 글입니다.

코칭을 실시한지 이미 3개월이 지났습니다.

처음 팀을 맡고 의욕적으로 좋은리더가 되겠다는 생각에 'Good Leader Project'를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하루 하루 지날 수록 저의 부족함과 한계를 알게되었습니다.

리더로서 저의 한계를 느낄 때마다 블로그에 올린 글이 매우 부끄럽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글을 어느 순간 올리지 않게 된 것 같습니다.

아래의 글은 작성한지 2개월 가까이 지난 글입니다.

몇 번이나 블로그 포스팅을 포기하다가

오늘에야 용기내어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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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을 맡은지 벌써 3개월이 흘러갑니다.

좋은 리더가 되고자하는 마음에 시작한 프로젝트의 4번째 글 이후에 한 달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한 달 동안 몇 번이나 글을 써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가 그만두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지난 글의 제목이 '리더십 착각의 늪' 이었습니다. 그 글을 쓴 것이 1개월 전인데, 그 글을 쓸 때쯤 고비가 찾아왔었습니다. 그런데 그 글을 쓰고난 후 1주일도 되지 않아서 팀내의 여러가지 문제에 직면을 하게되었고 그로인한 상처와 두려움이 생겼습니다.


'코칭의 힘'이라는 제목의 글을 쓰면서 서두에 이런 말을 쓰는 것은 위와같은 이유로 글을 쓰지 못했으며, 위와 같은 상황을 제목과 같이 '코칭의 힘'으로 어느정도 해결을 했기 때문입니다.


'리더십 착각의 늪'이라는 글을 쓴 그 주에 팀원들과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하던 중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큰 문제들이 팀에 존재하고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저에게는 큰 충격이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블로그에 쓴 글들이 부끄러워지기 시작했습니다. 현실은 바닥인데, 제 글을 읽는 분들은 마치 제가 좋은 리더라고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제 글을 보는 팀원들에게 발가벗겨진 느낌이었습니다.


오늘 이 글은 이런 저의 상황속에서도 좀 더 발전하고픈 마음에 용기내어 쓰는 것입니다. 오늘부터 'Good Leader Project'의 글을 읽으시는 분들께서는 필자가 부족한 상황 속에서도 좋은 리더가 되고자 노력하고 있고, 저의 사례 공유를 통해서 많은 좋은 리더가 되고자 하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리고자 하는 마음으로 글을 쓰는 것임을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현재 좋은 리더가 아니며, 문제가 많은 좌충우돌 새내기 팀장임을 밝힙니다.


오늘 나누고자 하는 사례인 '코칭의 힘'에 대해 본격적으로 생각해보겠습니다.

제가 다니고 있는 웅진그룹에서는 코칭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래서 코칭을 정례화하여 1년에 4번은 정기적으로 코칭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팀원은 매 분기별로 본인의 업적과 역량(역량은 상,하반기 2회)평가를 실시합니다. 팀장은 팀원 개개인의 업적과 역량에 대한 평가와 코멘트를 시스템을 통해서 등록하고, 일정한 기간내에 평가결과를 바탕으로 정기코칭을 실시하여야 합니다. 모두가 예상하듯이 평가는 절대평가가 아닌 상대평가이기 때문에 팀원 중 누군가는 좋지 않은 평가를 받아야합니다. 그리고 평소에 진행하는 코칭과 달리 정기코칭에서는 평가에 대한 코멘트를 해야하기 때문에 모든 팀장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활동입니다. 보통 상반기 코칭은 7월 말에서 8월 초에 진행이 되는데, 때마침 코칭의 시기가 제가 리더십으로 갈등을 심하게 느끼는 시기였습니다.

위에 언급한 것처럼 제가 '리더십 착각의 늪'이라는 글을 쓸만큼 약해져 있는 상황의 금요일 오후 팀원들과 대화를 하던 중 팀내에 생각했던 것보다 큰 문제가 있음을 듣게되었습니다. 상당한 충격이었는데 그 날 밤 한 팀원의 페이스북의 글을 보고 다시한번 충격에 빠지게되었습니다. 이미 금요일 오전에 팀원들에게 차주에 진행할 코칭일정을 공지한 상황이었는데, 코칭을 할 자신이 없었습니다. 주말 동안 몇 번이나 팀원들에게 코칭을 실시하지 않겠다는 양해의 메일을 보낼까를 고민했는지 모릅니다. 주말내내 고민을 하면서 내린 결론은, 나는 좋은 리더가 되고 싶은데,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의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은 코칭이 가장 두렵지만, 팀원들과 나에게 닥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코칭을 통해서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니 2개월간 팀원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었지만, 대부분의 내용이 업무적인 것들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코칭의 방향을 팀원에 대해서 깊숙히 이해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코칭에 대한 개요는 아래와 같습니다.

1. 코칭기간 : 8월6일(월)~8월9일(목)

2.  코칭대상 : 상반기 코칭대상 10명

3. 코칭장소 : 외부 카페

4. 코칭시간 : 1시간~2시간

5. 코칭아젠다

 1) 나의 비전은 무엇인가?

 2) 나의 강약점은 무엇인가?

 3) 나는 어떤 부분을 개발해야하고? 무엇을 지원해주길 바라는가?

 4) 팀장에게 바라는 점은 무엇인가?

 5) 우리 팀이 개선해야할 점은 무엇인가?

 6) 팀장이 바라본 OO의 강점?

 7) 팀장 조언(코칭)


위와같은 내용으로 성심성의껏 코칭을 진행했습니다. 처음에는 저의 질문에 당황해했지만 자연스럽게 대화가 진행되었습니다. 물론 제가 생각했던 코칭주제대로 진행이 되지 않고, 개개인의 특성에 따라서 주제가 변경되었습니다. 사전에 코칭시간을 1시간으로 예상하고 일정을 잡았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길어지면서 일정이 미루어지기 일쑤였습니다. 예상보다 시간이 길어졌다는 것은 그만큼 팀원들이 저에게 허심탄회하게 많은 얘기를 한 것이기 때문에 매우 긍정적인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코칭 후에 몇몇 사람을 통해 들은 얘기는, 코칭이 매우 유익했다는 것입니다.


코칭을 실시한지 약 1개월이 지났습니다. 1개월간 코칭의 힘을 확실하게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적어도 코칭 실시전과 후, 팀의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습니다. 그리고 저의 마음가짐이 달라졌습니다. 최근 조직의 다양한 이슈로 인해서 팀내에 새로운 문제가 생기고는 있으나, 1개월 전 팀내 문제가 가시화되었을 때와는 비교할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팀원과 팀장 모두가 서로의 상황을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서로를 도울 것이 없을까?하고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팀원들과 미팅을 하면서 공통적으로 저에게 해준 말들이 있습니다.

 "팀장님이 미안해하지 마세요. 우리도 조직의 상황을 알고 있고, 팀장님이 노력하신 부분을 알고 있어요."

이 말이 저에게 큰 힘이 되었습니다.

1개월 전 팀원들과 허심탄회하게 나눈 코칭의 힘이 발현된 것이라고 믿습니다.


코칭의 힘은 확실하지만, 바쁜 현실 속에서 코칭을 실시한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또한 리더 혼자만의 의욕으로는 절대 좋은 코칭이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꼭 코칭을 해보실 것을 권합니다. 그리고 몇 가지 팁을 나누고자 합니다.


* 좋은 코칭을 위한 팁


1. 좋은 코칭을 위해서는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

 좋은 코칭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리더나 팀원 모두의 준비가 필요합니다. 리더는 코칭에 대해 자세한 안내를 하여 팀원이 코칭에 참여할 때 준비된 자세로 나오도록 해야합니다. 마찬가지로 리더 자신도 팀원들의 의견을 듣기 위한 열린 귀와 마음을 준비해야 합니다.


2. 사전에 일정을 합의하여 진행한다.

 아무리 좋은 내용이라도 바쁠 때에는 귀에 들어올리 만무합니다. 팀원들의 업무일정을 고려하여 사전에 합의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코칭 시간을 잡는 것조차 리더가 일방적으로 결정한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좋은 코칭을 물건너간 것입니다.




3. 코칭 장소는 새로운 곳에서 실시한다.

 되도록 사무실에서 멀어지는 것이 좋겠지만, 불가능하다면 바로 사무실 앞의 카페도 좋습니다. 카페는 수많은 사람들의 대화소리가 들리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끌 것입니다.


4. 코칭시간은 최소 30분 이상 할애한다.

 다이어트를 위한 운동을 할 때에도 최소 30분 이상 운동을 해야만 지방이 분해되기 시작한다고 합니다.. 코칭도 최소 30분이상이 넘어가야 내재된 문제들이 수면위로 떠오르고 해결할 수가 있습니다. 코칭은 쌍방향으로 진행되는 것입니다. 서로 간단한 대화만 해도 30분은 훌쩍 지나갑니다. 


5. 코칭 아젠다를 미리 공유하고 생각해보게 한다.

 30분이라는 시간이 생각보다 짧은 시간입니다. 아젠다가 없으면 그냥 실없는 대화가 오고가거나 자칫 업무에 대한 보고의 시간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코칭 전에 나누고자 하는 아젠다에 대해서 공유하고 팀원들로 하여금 미리 생각해보고 올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6. 코칭을 마치기 전 대화내용을 정리한다.

 코칭 중에 나온 얘기를 정리하고 향후에 변화해야할 점, 노력해 볼 점에 대해서 정리를 합니다. 그리고 다음 코칭(보통 3개월에서 6개월 후) 때 나눌 주제 및 확인 사항에 대해서 정리합니다.


7. 코칭 내용을 정리하여 코칭 종료 후에 공유한다.

 말이라는 것이 휘발성이 강해서 코칭이 끝나고 나면 상세한 내용이 기억에 남지 않습니다. 코칭의 궁극적인 목적은 대화를 통해서 서로의 성장을 유도함과 동시에 조직개발을 하는데 있습니다. 코칭은 자유롭게 하더라도 그 속에서 나온 대화내용을 정리하여 팀원 개개인에게 공유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코칭 과정 중에 팀의 성장을 위해 나온 공통적인 내용들도 정리하여 공유함으로써 팀원 모두가 함께 변화를 시도할 수 있도록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