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업무 특성상 유명인(강사)의 강연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많다. 국내 대부분의 기업들이 필수적으로 운영하는 교육프로그램 중 '특강'을 빼놓을 수가 없다. 그 이유는 짧은 시간에 전직원에게 경영진이 원하는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어 가장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 수단이기 때문이다.
지난 9년간 수많은 강연을 기획하고 운영하면서 자연스레 많은 유명인들의 강연을 통해 학습을 할 수 있었다.
특강의 특성상 보통 1~2시간 정도로 임팩트있게 핵심적인 내용을 위주로 전달하는데, 좋은 강연의 경우 한 권의 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인사이트 그 이상의 것을 보장하기도 한다.
작년 6월부터 교육사업팀을 맡고 있는데 올해 인사이트클래스 라는 교육브랜드를 론칭하여 '강연' 비즈니스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약 5개 기업의 연간 전직원 특강을 수주하여 강연 기획 및 강사섭외를 대행하고 있다.
최근에 내가 평소 존경하는 '김성근 감독님'께서 고객사에서 강연을 하셔서 들을 수 있었다.
운좋게도 잠시나마(약 10여분) 함께 차를 마실 수 있는 영광스런 기회도 있었다.
예상데로 많은 말씀을 하시는 분은 아니신데, 우리의 질문이 있기 전에 먼저 질문을 하여 분위기를 푸시려고 노력하는 모습도 보여주셨다. 짧은 대화를 통해 이 분이 참 따뜻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김성근 감독님께서 쓰신 '김성근이다'를 감명깊게 읽어 블로그에 리뷰까지 올렸었는데 그 책을 스캔하는 바람에 싸인을 받을 수가 없어 감독님의 신간 '리더는 사람을 버리지 않는다'를 미리 구매하여 영광스런 싸인을 득템하였다. 조만간 리뷰를 올리도록 하겠다.
김성근 감독님이 재일교포 2세인 관계로 발음이 조금 알아듣기가 어렵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강연은 무척 재미있었다. 특히 야구를 좋아하는 분들의 경우에는 언론을 통해서 들을 수 없었던 뒷 이야기들을 많이 들을 수 있기 때문에 강연내내 집중도가 높았다.
강연 후에 집에 돌아와 '김성근이다' 리뷰와 신간도서 '리더는 사람을 버리지 않는다'를 읽어보니 강연 내용이 두 책의 내용 중 핵심적인 내용을 정리하신 것 같다. 강연을 듣고 김감독님의 저서를 읽어봐도 좋을 것 같다.
김성근 감독님의 강연을 통해서 직장인들이 무슨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을까? 싶지만 의외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
간단히 정리를 해보면 아래와 같다.
- 본인의 일에 대해 정의하고 사랑하라!
- 일을 잘하기 위해 끊임없이 학습하라!
- 어려운 일(문제)이 주어졌을 때는 좋은 경험의 기회라 생각하고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라!
- 비상식적인 사고를 하고 움직여라!
- 연습을 통해 철저히 준비하고 기회가 주어졌을 때 성과를 내라!
- 일의 전문성을 먼저 키워라!
- 리더의 자세에 대한 다양한 사례
김성근 감독님의 강연은 특히 이 시대의 리더들에게 많은 자극을 준다. 나 또한 많은 자극을 받았다.
기회가 된다면 꼭 한번 강연을 들어보시길 바란다.
[강의 중 메모 : 속기를 잘 못하는 편이라 메모 중에 나의 생각이 섞여 있을 수 있음]
- 시합은 이겨야 한다.
- 모든 일은 결과가 있다. 결과는 시작할 때 꼭 달성하겠다는 사명감이 있어야 한다.
- 조직에 플러스 될 때는 개인에게 마이너스가 되더라도 해야 한다.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리더다.
- 나는 어느 팀에 가든(약한 팀에 가더라도) 오히려 좋은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 비관은 본인만 슬프게 한다. 다른 사람은 그 누구도 슬퍼하지 않는다.
- 상식은 세상 모든 사람들이 정해놓은 정의이다. 그래서 비상식적으로 움직이는 사람이 새로운 일을 할 수 있다.
- 리더는 비난을 받아야 한다. 비난을 감수해야 한다.
- 리더는 고독하고 외로운 자리이다. 리더가 위에서 괴롭다 외롭다 하는 사람은 리더의 자격이 없는 것이다.
- 지방경기를 가면 모든 식사를 룸서비스로 한다. 식사를 레스토랑에서 하면 1시간씩 걸린다. 하루 세끼면 3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3시간이면 데이타를 많이 분석할 수 있다. 일년을 모으면 상당한 양이 된다.
- 김성근이 세계에서 가장 연습을 시키는 감독이라고 한다. 연습을 시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성과로 연결시켜야 한다. 그것이 리더의 역할이다.
- 프로세스가 아무리 좋고 훌륭하더라도 결과가 나쁘면 의미가 없다.
- 리더가 선수를 양성시키면서 불쌍하다는 생각을 하면 안된다.(연습이 너무 많아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일 때)
- 모든 조직은 리더의 발상에서 시작하다. '쥐가 고양이에게 구석에 몰리면 고양이한테 덤빈다', 이 때는 고양이가 무섭다는 생각 안한다. 오직 살고 싶다는 마음뿐이다. 어마어마한 비상식이다. 리더는 이런 비상식적인 발상을 해야한다. 모든 조직은 잠재력을 갖고 있다. 비상식의 발상과 실행력이 합쳐져서 좋은 결과가 나온다.(발상 - 행동 - 계속 - 열정)
- 리더는 좋은 사람이 되는 순간, 선수는 죽는다. 그 선수는 2~3년이면 옷벗게 되어 있다.
- 비정한 것은 애정이 있어야 가능하다.
- 만드는 것은 애정이 있어야 가능하다.그냥 선수를 사올 수도 있다.
- 선수가 없어서 이길 수가 없다는 핑계는 의미가 없다. 선수가 없어도 이길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절실함에서 차이가 난다.
- 쌍방울 감독시절 1회 번트하는 것을 가지고 '김성근식 야구 드럽다', '1000원짜리 야구다'라고 비판한다. 당시 쌍방울팀을 분석해보니 1점차 패배가 23경기더라. 그 중에 10경기만 잡아도 꼴찌를 면할 수가 있겠더라. 그래서 기회가 오면 무조건 번트를 썼다.
- 김독은 1cm의 변화를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선발투수가 시합전에 8개 던지는데 평소와 다르더라. 바로 게임 시작 전에 다음 투수 준비시켰다. 선발투수는 4점이상 줘도 된다는 발상은 분석이 제대로 안된 것이다. 우리 팀은 3점 내기도 어려운데 어떻게 4점까지 기다리는가? 그래서 1회에도 투수를 3명이상 기용해봤다.
- 안된다고 생각할 것이 아니라 어떻게든 하겠다는 마음을 먹는 것이 중요하다.
- 1cm의 차이를 발견할 수 있는 것. 관찰은 모든 일의 기본이다.
- 프로는 어려운 일을 어렵지 않게 처리하는 것이다.
- 일구이무 : 선수에게 두 번째 공은 없다. 기회가 왔을 때 잡기위해서는 준비해야 한다. 준비없는 자에게 기적이 일어날 수 없다.
- 위기관리를 잘하는 리더는 훌륭하다고들 하는데 아니다. 미리 위기가 오지 않도록 준비해야 한다.
- 본 훈련에 들어가기 전에 미리 신인들을 직접 훈련시킨다. 그래야 조직에 위기가 왔을 때 대처할 수 있다. 꼭 시합전에 가서 선수들을 가르쳤다. 이것이 준비다. 리더가 집중하면 선수도 따라온다.
- 김성근 감독 팀은 비가 오는 날을 싫어한다. 시합은 없지만 혹독한 훈련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 miss는 없을 수 없지만, miss를 당연지사하면 그 조직은 희망이 없다.
- 사람이 살다보면 '어짜피'가 많다. '어짜피'를 '어짜피'로 끝내는 사람이 있고, '어짜피'를 '반드시'로 만드는 사람이 있다. 고양원더스의 선수들은 '어짜피'에 빠져있는 아이들이었다. 코치들도 '어짜피'라고 얘기한다. '어짜피'를 '반드시'로 만들어야 김성근이다. 느낌이 둔하니까 2군에 있는 것이다. 느낌이 애초에 있었으면 1군에 가 있을 것이다. 느낌을 찾아줘야 한다.
- 성공한 사람은 집요하다. 성공한 리더는 집요한 리더이다. 될 때까지 하게 만들어야 한다.
- '벌써'에서 '아직'으로 : 코리안시리즈에서 2연패 당했을 때 새벽 3시 30분에 감독실 쇼파에 누워있는데 번뜩 떠오르는 생각이 코리안시리즈는 4패해야 끝난다는 것이다. '아직' 2패가 더 남았다. 의식이 바뀌는 순간 기회가 온다.
- 인생은 '순간'의 쌓아올림이다.
많은 분들이 싸인도 받고, 사내 야구팀 멤버들은 마지막까지 기다려 함께 사진도 찍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관련글]
[서평] 김성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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