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명 : 김성근이다
저 자 : 김성근 감독
출판사 : 다산라이프
[나의 생각]
야구 시청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김성근 감독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있었다.
김성근 감독의 끊임없는 도전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봤는데, 국내최고 프로야구 감독에서 독립구단인 고양원더스로 자리를 옮긴 모습을 보며, 자신의 일을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했다. 다큐멘터리에서 김성근 감독의 지도력에 대해 프로야구 선수들을 인터뷰했는데, 그들은 고양원더스의 선수 중에서 프로야구에 진출하는 선수가 있을 것이라고 확신하며 얘기를 했다. 그런데 얼마 전 스포츠뉴스를 통해 고양원더스의 이희성 선수가 LG에 입단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김성근 감독의 리더십에 대해서 다시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번에 '김성근이다'를 통해서 인간 김성근, 리더 김성근에 대해서 많은 것을 배웠다.
김성근 감독의 일(야구)에 대한 사랑과 조직원(선수)들을 잘 이끌어 목표에 도달하고자 하는 노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또한 선수들을 심층적으로 관찰하고, 데이타분석을 통한 트레이닝 등은 리더에게 많은 자극을 준다.
한편으로는 인생에서 일만이 중요한 것은 아닐텐데, 이토록 일에 집중하는 것이 과연 삶을 풍요롭게 하는 것인가? 라는 의문이 들긴한다.
목표는 이기기 위한 욕심이 아니라. 매순간에 집중하는 것이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흘러가도록 하는 것이다. 이것은 칙센트미하이 교수가 말하는 몰입의 단계이다.
경기가 안될 때에는 팀을 믿고 가만히 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것저것 개입하기 시작하면 팀의 색깔이 사라질 수 있다. 또한 경기들이 리더의 눈치를 보게된다.
일은 신념을 가지고 강한 의지로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는 것이다.
김성근 감독의 일에 대한 생각이 나와 많은 부분 일치한다.
평소 내가 생각하거나 후배들에게 조언하는 내용들이 책 속에 들어가 있어 신기했다.
일의 과정에서 스스로가 얼마나 완벽하게 하고자 하는 마음과 노력을 했느냐가 중요하다. 일을 하는 중에 실수가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일에 임하면서 한번쯤이야 하는 생각을 하는 것은 그리 좋은 모습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최근 팀을 맡으면서 리더십에 대한 고민을 많이한다. 팀 세팅 초기라, 좌충우돌의 시기라 할 수 있다. 모든 사람이 그러하듯 나 또한 팀장 발령을 받으면서 잘할 것이라는 마음이 있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어려움에 봉착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생각한 것은 결국 답은 내안에 있고, 내가 변해야만 이 상황이 변할 것이라는 것이다. 나는 좋은 리더가 되고 싶다. 포기하고 싶지 않다. 현재의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변해야 하는 것이다.
그룹 공채신입사원교육을 담당할 때, 담당자로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고, 교육과정의 슬로건으로 세운 것이 'Back to the Basic'이다. 가장 먼저 강조한 것이 인사하는 것이다. 기본기의 중요성은 위로 올라갈 수록 들어난다. 그런데 기본기는 위로 올라간 후에는 좀처럼 갖추기가 어렵다. 시작의 단계에서부터 기본기를 잘 익혀야 하는 이유이다.
" '빨리 가고 싶으면 혼자 가고, 멀리 가고 싶으변 함께 가라.'
리더는 절대 혼자 갈 수 없는 사람이다. 조금 느리더라도 한마음을 가지고 함께 가야 한다. 마음을 얻어 한마음으로 함께 가야 멀리까지 갈 수 있다. "
팀장이 되고 나서 2개월 간 가장 많은 시간을 팀원들과의 대화에 보낸다. 하루 중에 책상에 앉아 업무를 보는 시간이 1시간 정도밖에 안되는 것 같다. 팀원들과 대화를 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이유는 팀원들과 함께 가고 싶은 마음에서이다. 내가 생각하는 우리 팀의 비전을 팀원들과 하나된 비전으로 만들고 싶기 때문이다.
김성근 감독은 스타플레이어 출신이 아니다. 그래서 본인이 스타플레이어 출신 감독보다 잘 하는 것이 기다려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스타플레이어 출신 감독은 타고난 운동감각 덕분에 선수생활을 스타플레이어로 보냈고, 감독이 된 후에 선수들로 하여금 본인이 했던 것에 비추어 지도를 한다. 나도 팀장이 되고 난후 팀원들에게 내가 실무자 시절에 했던 행동에 비추어 피드백을 해왔던 것 같다. 당분간 믿고 기다려줘야겠다.
일을 하는 중에 끊임없이 사고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후배들에게 강조하는 것 중, '왜'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하라고 말을 한다. 김성근 감독도 생각하는 야구를 해야한다고 말한다.
“너희들 삼진 먹어도 된다. 하지만 그 안에 근거가 있어야 돼"
일을 하면서 실수를 할 수도 있다. 혹은 상사와 다른 생각을 갖고 보고를 할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왜 그렇게 생각했느냐이다. 팀이 좋아지기 위해서는 리더, 선배, 후배 모두가 서로의 생각을 갖고 토론을 할 수가 있어야 한다.
파트장 시절 파트원들에게 항상 강조한 말이 있다.
"우리 파트의 몸이 4개면 머리도 4개를 가지고 일을하자"
안되는 조직은 리더의 생각에 의해서 모든 의사결정이 된다.
팀원들이 자신의 생각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성장을 지원하는 팀장이 되어야겠다.
[목차]
들어가는 말
1장 혼자 먹는 밥 : 외로워야 리더다
아버지의 눈물 한 방울에는 비정함이 있다
시련을 주는 마음
외롭다면 외롭다
언제나 위기에서 시작했다
희생이 아니다
우리 야구하자, 나머지는 내가 알아서 한다
지금부터 뛰자!
2장 우리 좋아하는 야구 오래 하자 : 혹독한 훈련을 견디는 이유
왜 이렇게 많은 땀을 흘려야 할까
손 내밀면 주저앉을까봐
우리 좋아하는 야구 오래 하자
끝까지 하겠습니다
언제든 다시 질 수 있다
나와의 약속이 필요했다
3장 고맙다, 미안하다 : 기쁨과 슬픔은 하나다
버림으로써 지키는 것이다
야구 하기 싫은 날
순한 마음
사람을 얻으면 우승은 덤이다
마지막 무대의 두근거림
30년 전 그날
4장 나답게 싸우고, 나답게 물러날 뿐이다 : 끝끝내 이기는 야구, 그리고 인생
나는 믿는다
세상에 버릴 사람은 없다
안간힘이 두려움을 뛰어넘게 한다
두려운 건 기다림이 아니다
끝끝내 이기는 야구, 그리고 인생
[도서 서머리]
야구에서 많이 쓰는 말 중에 ‘핀치는 찬스다'라는 말이 있다. 위험이 오히려 찬스라는 말이다. 역경은 사람을 키워준다. 강하게 만들어준다.
인간이라는 존재는 불완전할 때 기회 를 얻는다. 완전하려고 노력하는 그 자체가 바로 기회다. 그걸 기회라고 생각해서 발전하려고 노력하는사람은 성공하게돼 있다 벼랑끝에몰렸을때 살 방법은 스스로 길을 내는 방법밖에 없다. 그 길을 내는 과정에서 새로운 아이디어가 나오고, 자신의 잠재능력 이 발휘된다. 나는 인간은 그만한 능력을 갖고 있다고 믿는다 그러 니까 열심히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야구를 통해 하고 싶은 말유 딱 하나다. 사람은 생각하는대로 살 수 있다는 것 . 하겠다는 뜻만 있으면 어떤 역경 속에서도 이룰 수 있다는 것. 스스로 한계라고 생각했던 것을 뛰어넘고 , 다음에는 더 큰 목표를 세우고, 다시 한계를 만나고, 그것을 뛰어넘으면서 한 사람으로 성장해나가는 것. 그것이 가치 있는 삶이라는 것을 말 하고싶다. 평생 남이 닦아놓은 길만 따라갈 게 아니라면 자신이 새로운 길을 내야 한다. 누군가 그 길을 뒤따라온다면 그걸로 됐다. 그것만도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 일 이다.
운동장에서 펑고를 1000개 , 2000개 친날은 선수들도 그렇지만 나 역시 힘이 든다. 연습을 끝내고 방에 들어서는 순간 쓰러져버리고 만다 하지만 연습하는 동안에는 절대로 힘든 티를 내지 않는다. 내가 힘들면 선수들이 견뎌낼 수 없기 때문이다. 나는 책임은 지려고 있는 게 아니라 주어지는 거라고 생각한다. 아버지에게 주어진 책임은 혹독한 의무와 같다.
리더는 선수의 경험을 살릴 수 있어야 한다. 그 선수가 가지고 있는 경험을 믿어주고, 그것을 적재적소에 활용해야한다.
“너 이따위로 하려면 야구 하지 마라" 그렇게까지 심하게 말하지 않으면 김재현이라는 좋은사람은 만날수 있어도 김재현이라는 좋은 선수는 더 이상 만나지 못할 것 같았다
우승했을때는기쁨보다 안도감이먼저든다. 내가맞았구나, 옳게왔구나하는 안도감이다.
나는 선수의 움직임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으려고 아주 세심하게 관찰한다. 그러다보면 어디가 조금만 아파도 알 수 있다. 평소와 움직임이 다른 선수를불러서 물어보면 내 짐작이 맞다. 한번은훈련을 지켜보는데 , 3루수 최정의 송구 동작이 평상시와 약간 달랐다. 내가 봤을 때는 오른쪽 어깨가 조금 아파 보였다. 그걸 어떻게 알 수 있느냐 하면, 수비할 때 최정이 살짝 인상 쓰는 걸 봤기 때문이다. 1루로 공을 던질 때 미간에 주름이 잡히고, 동작도 소극적이었다. 불러서 얘기해보니 내가 예상한 대로 오른쪽 어깨가 아프다고 했다.
그런 과정 속에서 상대 타자도 읽혔다. 저 선수는 뭘 노리는구나 , 직구구나, 바깥쪽이구나. 노릴 땐 어떤 자세로 노리고 있구나가 보였다. 그게 이주 순간의 움직임이다. 한순간의 미세한 움직임을 보고 느낌으로 간파해야 한다. 거기에 상대방 장점도 있고, 허점도 있다.
동작이라라는 것은 눈에 들어오게 돼 있다. 한 순간의 움직임을 느낌으로 간파하는 것, 그것이 능력이고 프로다.
어떻게 하면 이 선수를 지금보다 더 성장시킬 수 있을까. 어떻게하면 더 최고로 만들 수 있을까. 그 고민을 계속하다보면 어느 순간 돌파구를 찾게 된다. 그 선수가 나갈 길을 발견하는 것이다. 나는 이것을 ‘발견의 순간'이라고 말하는데, 이 발견의 순간이 무척 즐겁고 신이 난다. 사실 그 단어 자체만 놓고 보면, 희생이라는 말은 너무 슬프다. 그런데 그 희생 속에 즐거움이 있기 때문에 슬프지 않은 것이다.
나는이기기 위해 경기에 입하지 않았다. 욕심을 내지 않고 오직 매 순간에 집중했다. ‘자연스럽게 흘러가자'라는 마음 자세였다. 그리고 그동안 많이 성장한 선수들이 스스로 움직이는 게 내 눈에 보였다. 이렇게 해서 만들어낸것이 19연승이라는대기록이었다 .
내가 SK에 있을 때 우리는 디른 팀보다 훈련을 더 일찍 시작해서 더 오래 , 더 많이 했다 당연히 시즌 초반에 이미 컨디션이 올라와 있었고 , 이때부터 치고 나갔다. 그러다가 5월 말에서 6월 초가 되면 힘든 상황을 맞았다. 그동안 누적된 피로 때문에 힘을 못 쓰는 것이다. 거의 한 달 내내 피로가 몰려서 온다. 이 기간에 당황하지 않을 수 있는 건 1 년 계획을 가지고 움직이고 있어서다. 힘을 못 쓰는 상황을 이미 충분히 예상했기 때문에 이 시기에 패가 많아져도 당황하지 않는다. 오히려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그래서 마음을 침착하게 가질 수 있는 것이다 이런 마음가짐이 경기에 그대로 반영된다.
일 년내내 달릴수있는팀은어디에도없다. 달릴수없는상황까지 계산에 넣어두고 있어야 한다
젊은 리더들은 위기가 오면 당황한다 경험이 많지 않으니까 전체의 틀에서 보지 못하고, 당장 성적이 떨어지는 것만 눈에 보인다. 승부의 세계에서는 이것이 굉장히 중요한 점이다. 성적이 떨어지고 있다고 감독이 이것저것 지나치게 손을 대기 시작하면 오히려 팀 분위기가 더 나빠진다. 비전을 가지고 개입하면 상관없지만 당황해서 마구잡이로 이것저것을 시도한다. 상황이 이렇게 되면 감독과 선수 모두가 불안감 때문에 제대로 경기를 못한다. 팀 전체가 흔들 리게된다.전력분석팀도 3차전을 앞두고 선수들과 미팅을 하지 않았다.2연패를 하고 마음이 불안할 텐데 불러서 이야기로 풀어나가기보다는 그냥 두는 것이 더 도움이 될 거라고 판단해서다.
감독이 경기 결과에 따라서 그때그때 감정변화를 드러내면 선수들은 야구를 하는 게 아니라 감독 얼굴을 쳐디본다. 자신감 있는 플레이를 못하고 위축돼버리는 것이다. 하지만 감독이 흔들리지 않고 평정심을 갖고 있으면 흔들렸던 벤치 분위기가 곧 제자리로 돌아온다. 바로 그것이 정상적인 플레이를 만들어서 승리를 가져다주는 것이다.
일이란것은 소위 신념을가지고 강한의지로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는 것이다. 일이 아니라 살아남는게 몰적인 사람들은 신념이 약하다. 그때그때 편한 길만 찾고 도전하지 않는다. 어려움에 처했을 때 그것을 뛰어넘는 과정 속에서 성장을 하고 강해지는 건데, 그냥 멈춰버린다. 이런 자세로 일을 하면 나중에 결과가 좋지 않을 때 책임을 다 남한테 돌린다. 변명하고 해명하느라 바쁘다.
1996년 쌍방울에 있을 때 얘기다. 오키나와 캠프에 갔는데 LG가 가장 먼저 캠프에 들어와 있었다. 연습하는 걸 보러갔더니 선수들이 운동장을 돌고 있었다. 1군은 아직 안 왔고 , 2군이 연습 중이었다 . 잠깐지켜보고있다가어느묘치를만나서 얘기를하는데,그코치가 “아, 다행입니다 . 감독님 ” 했다. 왜 그러냐 했더니 “한 명의 부상자도 없이 1군에 넘기게 됐습니다” 하는데, 그 말을 듣고 나는 속으로 ‘ LG는 잡았다' 싶었다. 어떻게 그 말 한마디에 잡았다 생각했냐하면,도대체 연습하는돗이 어디 있는지 알수있었기 때문이다 . 선수들을 안전하게 넘기게 돼서 안도한다는 건 소위 말해 ‘ 만들어지지 않았다'는 뜻이다. 내가 선수들 혹사시킨다는 말을 들으면서도 죽기 살기로 연습시키는 이유는 딱 하나다 . 선수를 만들기 위해서다 어제보다 오늘 더 최고로 만들기 위해서 디론 거 전부 포기하고 야구 연습에만 몰두하는 것이다. 1군 감독이 와서 뭐라고나 하지 않을까 불안해 하면서 하는 연습이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을까.변화와성장이 일어날수없다.
만족이란 결과로 말하는 것이다. 혹독한훈련은 최선의 노력을 경주히는 과정일 뿐이다. 흘린땀만큼 승리한다는믿음하나로 그과정을견뎌낸다.
경쟁의 기본은 공평함이다. 공평함 속에서 이기는 거다. 그 속에서 한사람한사람이 뭘할수있느냐가중요하다.눈에 보이지 않는 팀의 밸런스도 공평함 속에서 만들어진다. 그것이 조직이 흘러가는 힘이다. 안치용이 홈런을 쳤지만 수비가나빠서 안쓸지도 모른다. 조동화나 김강민은 수비가 된다. 선수들의 경쟁 속에서 그때 그때 경기에 맞게 내보낸다. 그러다 보면 선수들도 자신의 부족한 점에 대해서 생각을 하고 나아지려고 발버퉁을 친다. 나는 선수를 이름으로 판단하지 않는다. 김재현의 컨디션이 나쁘면 안 쓴다. 박재홍도 수비가 약하기 때문에 무조건 쓰거나 하지 않았다. 실력이 가장 중요하다. 한순간이라도 소홀하게 야구를 대하거나, 한 번쯤 실수할 수 있다는 마음 자세로 야구를 하는 선수는 다음 번 경기에 출전시키지 않는다. 이전의 결과는 말 그대로 이전일 뿐이다. 현재의 상황 속에서 가장 맞는 사람, 그 사람이 그 순간에는 최고다. 프로 야구는 이겨야 되니까 이기기 위해서 팀이 모인 것이다. 그래서 과거의 박재홍이, 과거의 김재현이 잘했어도 안 쓸 수 있다.
두 번째는 작년부터 얘기한 건데 너 자신이 바뀌어야 한다는 말을 많이 했다. 너는 남이 바뀌기만 기다린다고 몇 번을 혼을 냈다. “너 사람들한태 인정받으려고 바꾸는 거야? 너 스스로가 바뀌면 그걸로 되잖아. 왜 다른 사람이 인정을 안 해줬다고 원점으로 돌리려고 해. 시작이 틀린 거잖아
프로 야구 팀의 존재 이유는 승리다. 그런데 팀이 승리하려면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모르는 선수들이 많다. 태평양에 처음 갔을 때 선수들이 전부 자기밖에 모르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팀의 승리가 아니라 자신의 성적만 생각하고 있었다. 당연히 조직력이 형편없었다. 야구는 혼자서 하는 경기가 아니라 팀 경기다. 각 조직원들이 하나의 목적을 가지고 유기적으로 연결돼야 한다. 대체적으로 고참급 선수들이 문제가 된다. 그동안 수많은 일을 겪어왔기 때문에 이 선수들은 자기 역할에 시큰둥하다. 웬만한 일에는 꿈쩍도 하지 않고, 변화를 싫어한다. 변화에 자기 몸을 맡길 생각을 하지 않는다. 몇 번 지적하고 스스로 깨닫게 기다려줘도 태도가 바뀌지 않는 선수는그냥집에 보내버린다. 그선수를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혼자 생각할 시간을 주는 것이다. 생각이 바뀔 준비가돼 있지 않은선수에게는아무리 말을해도통하지 않는다. 입만 아플 뿐이다. 그런 선수에게는 혼자 생각할 시간을 주는 게 도움이 된다. 감독이 집에 보내버리면 처음엔 화가 나게 돼 있다. 잘하고 있는 나를 왜 집에 보내나 억울함이 앞선다. 하지만 며 칠 팀을 떠나 지내보면 생각이 조금씩 달라진다. 감독님이 왜 나를 집에 보낸 것일까, 나의 어떤 점 이 문제인가, 나도 모르는 나의 한계를 보신 게 아닐까 . 스스로에 대해 갚 이 생각해보게 된다.
내가 SK로 와서 1 년 만에 방어 율이 1 .5점 정도 떨어졌다. 맨 처음 에 SK에 부임해서 선수들이 야구 하는 걸 보고 ‘이걸로 어떻게 야구를 하나 ' 싶었다. 이건 피처가 잘 던졌다기보다 수비가 잘한 것으로 봐야 한다. 스타플레이어가 없는 팀은 조직력으로 이겨야 한다.서로서로 북돋우며 한발씩 더 뛰면 투수도 탄력을 받아호투하게 된다. 이때 서로에게 흐르는보이지 않는믿음은조직력을향상시키는가장큰힘이 된다.조직력이 탄탄해졌다는 것은 선수들이 팀을 위해 자기가 무엇을 해야할지를 알게 됐다는 말이다.
‘빨리 가고 싶으면 혼자 가고, 멸리 가고 싶으변 함께 가라.'
리더는 절대 혼자 갈 수 없는 사람이다. 조금 느리더라도 한마음을 가지고 함께 가야 한다. 마음을 얻어 한마음으로 함께 가야 멀리까지 갈 수 있다.
그러다가 3승 2패가 됐다. 속으로 ‘아 끝났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기아한테 2패했을 때는 안 되겠다 싶어 운동장에서 집까지 두 시간을 혼자 걸어갔다. 그때 걸으면서 든 생각이 ‘모든 답은 내 안에 있다 ..... ' 였다. 그것이 내가 내린 결론이었다. 핑계 대고 물러날 게 아니라, 어떻게 만들어서 승리할 건지 그 고민을 해라. 그러기 위해서는 나부터
먼저,내가먼저바뀌어야한다. 나는 문학경기장 감독실 칠판에 ‘有言實行'이라고 적었다. ‘내가 말한 것은 반드시 지킨다'. 반드시 우승하겠다, 나 자신과 약속했다. 반드시 우승하겠다. 어떻게든 우승하겠다. 결단은 모든 것을 다 얻겠다는 마음에서 하는 게 아니다. 오히려 얼마나 과감하게 버릴 수 있냐가 중요하다 이거 할까 저거 할까 망설이면 절대 결단을 내릴 수 없다. 잃을 것을 확실하게 정리하고 들어기야 한다. 버릴 때 필요한 게 용기다.머릿속에서 미리 계산을다해두어야용기를낼수있다.감으로 결단을 내리는 것 이 아니라 확실한 승리 전략을 마련한 상태에서 치고 들어가는 것이다.
모든 일에 입할 때 순한 마음이 성공에 가장 가까운 마음이 아닌가 싶다. 내가 SK에 처음 갔을 때 강조했던 것이 하나 있다. 인사하는 것이다. 신임 감독으로 본부석에 앉아 연습을 지켜보고 있는데, 머리를 숙이는 선수가 없었다. 인사하지 않는다는 것은 상대방에 대한 존중이 없다는 것이고,존중이 없다는 것은 겸손이 없고 겸손이 없으면 오만하다는 뜻이다. 오만이 무슨 뜻인가. 자신의 실력을 제대로 모르고 있다는 말 아닌가? 그래서 제일 먼저 가르친 게 인사하는 것이었다. 어디를 나갔다 들어오면 반드시 인사할 것 . 나갈 때 한 번 , 들어올 때 한 번 , 그리고 만날 때마다 그래도 제대로 안 하는 선수들에게는 넌 왜 인사를 안하냐 , 그때그때 지적했다. 상대가 나에게 예의를 갖추고 있다고 생각되면 나 역시 상대에게 함부로 하지 못하게 된다. 이러면서 존중하는 마음도 생기고, 그 위에 동료애도 쌓이는 것이다. 나는 이런 기본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기본이 되어 있지 않으면 아무리 야구를 잘해도 오래갈 수 없다고 본다.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이 결국에는 이긴다.
그 사람은 움직이고, 그래서 성장한다.
내가 캠프 때마다 꼭 챙겨가는 게 책이다 . 두세 박스씩 담아간다. 미팅 때 선수들한테 들려주기 위해서다. 내가 읽고 좋은 내용을 다 기록해 놓았다가, 미팅 때 이야기해준다. 어떤 마음으로 연습해야 하는지 ,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그런 얘기를 많이 한다. 항상 강조하는 것이 순한 마음이다. 순한 마음으로 태도를 바르게 갖고, 그 위에 강한 몸과 정신을 만들라는 것. 그래야 야구를 더 잘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또 강조한다.
위에 당하는가, 밑에 당히는가 기로에 섰을 때 내 철칙은 위에 당하는 거다. 어쩔 수 없이 손가락질을 받을 처지라면 위에서 받아야 한다 그것이 리더다. 위에 잘 보이려고 무조건 시키는 대로 하면 내가 어떻게 선수들을 가르칠 수 있나. 야구 사랑하는 마음으로 하라고, 그것밖에 못하느냐고, 더 절실하게 하라고 어떻게 말할 수 있나. 손가락질을 받을 때 나 하나 편하자고 생각하면 나도 쉽게 야구 할 수 있다. 하지만 감독이 그러면 이미 그 조직은 망한 조직이다. 감독이 자기 자리를 정확히 지켜야 선수들이 야구에만 집중할 수 있다. 내가 욕을 먹든 안 먹든 그건 나중 문제다. 내가 감독으로서 그렇게하지 않으면 선수들은 눈치를 보기 시작하고, 그때 그때 편한 길을 선택해서 살띤f다 . 세상과 타협하고 적당히 한다 다 같이 망하는 길이다.
톱 플레이어 출신 감독들과 나의 큰 차이점 중 하나가 선수들을 기다려주는 일이지 않을까 한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경험 안에서 모든 것을 판단한다. 톱 플레이어들은 자신들의 타고난 재능을 다른 선수들은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을놓칠 때가있다. 예를들어 타고난유연성이 있어야 공도잘던질 수 있는데, 이런 점을 고려하지 못하고 자신의 성과만 생각하고 선수들을 지도하는 것이다.
거북이처럼 살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거북이는 뒷걸음질을 하지 못한다 묵묵히 앞으로만 나아간다. 사람도 일단 결심을 하면 옆을 보거나 뒷걸음치지 않아야 한다. 인생을 살면서 어렵다고 포기하고, 힘들다고 피해버리는 사람들이 있다. 재주 부리면서 요령 피는 사람들도 있다. 토끼처럼 사는 사람들이다. 토끼는 어려움이 있을 때 재빠르게 뛰어서 도망가버린다. 거짓말하고, 요령 피면서 위기를모면한다. 거북이는 다르다 거북이는 위기를 만나면 머리와 두 손, 두 발을 제 폼 안으로 깊숙이 웅크린다 사람도 그렇게 해야 한다. 모든 질문을 자신한테 던지면서 가만히 고민할 줄 알아야 한다. 가만히 묵묵하게 고민해야 한다. 그 고민 속에 인내도 있고, 답도 있다.
누군가를 믿고 기다려준다는 것은 생각처럼 쉽지 않다. 하지만 사실은 기다리는 것이 힘 든 게 아니다 확신이 없으니까 힘들고 두려운거다.모든기다림이 해피엔딩이 될수없다는걸 생각하니까 두려운 거다. 기다림의 끝에 실망만 남게 돼도 그것마저 불평 없이 감수해야하는데,그것이 힘든것이다. 자신에게 날아오는 공을 잡을 때도 마찬가지다. 왜 자꾸 놓칠까,잡을 수 있는데 놓치는 이유가 뭘까, 내가 먼저 한계를 정해 놓은 건 아닐까, 계속 고민해야 한다. 프로 야구 선수는 고민하고 생각하면서 몸을 움직여야 한다 어떤 포지션이든 자기가 히는 플레이에 대한 생각이 정립돼 있어야 한다. 근거가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근거를 따지면 결과만 가지고 선수를 가르치게 되지 않는다 생각하는 과정 속에서 선수를 완성시킬 수 있는 것이다. 내가 포수에게 왜 투수 리드를 그런 식으로 했냐고 질책할 때 단순히 안타를 몇 개 맞고 투수 리드를 못 했다는 결과만 가지고 하는 말이 아니다. 생각하지 않고 움직이는 걸 문제 삼는 것이다. ‘이 정도면 되겠지'라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절대로 다음 기회가 오지 않는다 실력이 좋은 타자도 마찬가지다.3할 타자도 마찬가지다. 미스가 있으면 그 이유가 뭔지 생각해야 한다. 3할 타자라고 해서 미스를 전부 흘려보내는 게 아니라 4할 타자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히는지 계속 생각해야 한다. 니는 선수들에게 말한다.
“너희들 삼진 먹어도 된다. 하지만 그 안에 근거가 있어야 돼"
'학습 > 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평] 내 작은 회사 시작하기 (4) | 2013.01.21 |
---|---|
[서평] 당신의 시간 (0) | 2012.11.25 |
스무살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2) | 2010.09.06 |
경영이란 무엇인가? (1) | 2010.07.26 |
상대를 꿰뚫어보는 힘 '스눕' snoop (0) | 2010.07.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