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말이면 여유시간을 만들어 한 해를 돌아보고 정리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그리고 새해의 계획을 세웁니다. 마지막으로 나만의 연하장을 만들어 지인들에게 메일발송을 합니다. 몇 년간 지속해온 일이고, 무척 의미있는 활동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올해는 연말에 여유롭게 생각을 정리할만한 마음가짐이 아니어서, 모든 것이 늦어졌습니다. 예년이라면 이미 모든 정리를 마치고 연하장까지 발송을 했을텐데, 회사생활 10년 만에 가장 마음에 여유가 없는 연말을 맞이하다보니 12월 31일까지 와버렸습니다.
잠시나마 올해는 아무것도 신경쓰지 말고 넘겨버리자라고 생각했지만, 약 4년간 해온 활동을 접기가 아쉬워 부랴부랴 정리를 하기로 했습니다.
그 해의 개인적인 10대 사건을 정리하기 시작한 것은 작년부터입니다. 2012년에는 10대 사건이 쉽게 정리되었는데, 올해는 그 어떤 해보다 다사다난했음에도, 여러가지 변화가 많았던 해여서인지(한 가지 큰 변화가 오면 적응하느라 정신없이 2~3개월이 지나가버리더군요) 10가지 사건이 쉽게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마음먹고 정리하지는 않았지만, 틈틈이 시간날 때마다 떠올리며 10대 사건을 뽑아내는데 일주일 정도 걸린 것 같습니다.
1. 아빠되다!
올해 제 삶의 가장 큰 변화는 저의 첫 딸인 O.O.O 양이 이 세상에 태어난 것입니다. 7월22일 오전 7시12분. 평생 잊을 수 없는 순간일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결혼보다 심경의 변화가 컸던 사건입니다. 그리고 지난 5개월간 제 삶에 많은 영향을 끼쳤습니다. 자녀는 양날의 검 같습니다. 보고 있으면 너무 이쁘고 행복하지만, 그 아이 때문에 삶의 질은 피폐해지는 것 같습니다.ㅋㅋ 그래도 아빠가 된 다는 것, 딸바보가 된 다는 것은 이 세상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행복입니다. 딸에게 떳떳한 아빠가 되고 싶습니다.
2. 인사이트클래스 론칭하다!
2012년 6월1일자로 웅진패스원 아카데미사업팀의 팀장발령을 받았습니다. 당시 3개 팀의 16명이 한 팀으로 통합을 하였기에 다양한 사업영역을 정리하는 것이 필요했습니다. 2012년 하반기에 준비를 하여 2013년 2월에 홈페이지를 오픈하고 3월 18일에 홍대입구역에 인사이트클래스 I-SPACE를 오픈하였습니다. 론칭을 준비하면서 브랜드 네이밍, 브랜딩, 마케팅, 영업전략, 아웃바운드영업, 부동산계약, 강의장 구축기획, 인테리어, 서비스기획, 컨텐츠기획, 제휴, 매출비용관리 등 다양한 경험을 쌓았습니다. 강의장 구축을 위한 공간임대를 위해서 종로, 신촌, 강남, 홍대 등을 직접 발로 뛰어서 발견한 숨겨진 보석같은 공간이었기에 저에게 평생의 추억이 될 것 같습니다.
홈페이지 : http://insightclass.co.kr/
3. 웅진을 떠나다!
2004년 10월 4일(추석이 지난 첫 working day) 웅진코웨이에 부푼꿈을 안고 첫 출근을 했습니다. HRD 전문가가 되겠다는 비전을 갖고 그룹인재개발원에 직무공모로 옮긴 후 웅진그룹 식구들의 성장을 돕는 사내 HRD업무를 약 6년여간 했습니다. 그렇게 웅진그룹에서 만 9년을 보내고 2013년 9월 30일자로 웅진그룹을 떠나게되었습니다. 아마 웅진그룹이 법정관리에 들어가지 않았다면 저는 웅진인으로 회사생활을 마무리하였을 것입니다. 웅진그룹의 문화와 정신은 대단했고, 지금도 제 가슴 속에 살아있습니다. 제 인생에 쓴맛과 큰 아픔도 준 회사이지만, 현재의 저는 웅진그룹에서 9년간 잘 배울 수 있었기 때문에 존재합니다. 그래서 웅진그룹에 감사하고, 아픔을 딪고 빨리 다시 일어나길 기대합니다.
관련 글 : http://drbae.tistory.com/251
4. 리더로 성장하다!
팀장 역할을 수행한지 1년 7개월이 지났습니다. 팀장경력은 짧지만, 회사가 큰 변화를 겪는 시기였기에 팀장으로서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3개 팀에 16명의 다양한 팀원들과 한 팀을 만들어 신생팀의 팀장으로 첫 시작을 했고, 사업을 통폐합하며 신사업을 기획해야했습니다. 무엇보다 회사가 매각되면서 이익이 중요해지면서, 팀원들과 헤어져야 하는 아픔도 겪었습니다.(이 시기의 상처는 지금도 치료되지 않았고 진행형입니다.) 첫 조직에서의 팀장 역할이 성공적이라고 평가하지 못하지만, 리더로서 성장한 시간이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저나 팀원 모두에게 도전의 시기였습니다. 도전은 언제나 아름다우며, 언젠가는 도전의 경험이 값진 결과를 보여줄 것이라 믿어의심치 않습니다. 저는 지금 리더로 성장해가는 길목에 있습니다.
관련 글 : http://drbae.tistory.com/226
5. 대외강의 확대하다!
2011년 12월에 EXR에서 전직원 특강을 하면서 대외강의를 시작했습니다. 2013년에는 팀장으로서 소속팀 사업을 위해서 사내강의의 비중을 줄이고 대외강의를 확대하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목표인 20회에는 못 미치지만 총 15회, 65시간을 대외에서 강의했습니다. 특히 코오롱그룹 계열사인 코오롱글로텍의 경우 팀장을 대상으로 파일럿 강의 후에 평가결과에 따라 전사확대를 하기로하고 실시를 하여,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었기 때문에 의미가 컸습니다. 당시 짧은 기간에 일정을 소화해야했던 관계로 전차수를 강의할 수 없었는데, 그 때 전차수 강의를 진행했다면 올해 대외강의 20회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기에 아쉬움이 남습니다.
관련 글 : http://drbae.tistory.com/229 , http://drbae.tistory.com/253
6. 사업에 도전하다!
지난 10여년간 웅진코웨이, 웅진그룹인재개발원, 웅진패스원 등에서 사내직원을 대상으로 HRD(교육)업무만 해왔습니다. 스페셜리스트로 성장하기 위해 제가 선택한 커리어이었지만, 연차가 늘어갈 수록 알 수없는 두려움이 있었습니다. HRD 직무의 경우 위로 올라갈 수록 포지션이 부족하기에 제너럴리스트로 사업을 경험해봐야하는 것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웅진패스원으로 자리를 옮겨 그룹HR팀을 신설하여 그룹교육을 담당하였지만, 계열사 식구들에게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해야했기에 그룹에서 근무할 때와는 다른 마음가짐이었습니다. 그리고 본부 내의 타팀들은 대외사업을 하고 있었기에 그 분위기를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웅진패스원에서의 생활이 2년여가 흘러갈즈음부터 사업팀에서 근무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오프라인교육사업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티켓몬스터로 자리를 옮기기까지 1년 4개월여간 사업팀을 맡아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위의 '인사이트클래스 론칭하다'에서 언급한 것 외에 가장 큰 소득은 약 60여개 기업 고객사를 대상으로 직접 영업을 해볼 기회를 얻었다는 것입니다. 평생 처음으로 을의 입장을 뼈저리게 느껴보기도 했습니다. 지난 1년간 수행한 대외미팅이 대략 200건 정도 되더군요. HRDer가 쉽게 경험할 수 없는 것들인데, 소중한 기회의 시간이었습니다.
7. 블로그 확장하다!
2009년 12월에 블로그를 시작하였습니다. 지난 4년간 253,794명이 다녀가셨고 241개의 글을 썼습니다. 올해는 블로그를 통한 영향력이 확장되었습니다. 올해만 92,316명이 방문하였고, 44개의 글을 포스팅했습니다. 블로그를 통해 새로운 관계들이 생기고 만남도 갖게 되었습니다. 2012년까지 블로그를 개인브랜드를 위한 수단으로 생각하여 글을 썼다면, 2013년에는 글 쓰는 재미를 알게되었습니다. 이제는 자신있게 글쓰기, 블로깅이 저의 취미생활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8. 첫 HRD 인터뷰하다!
HRD 직무로 일한지 10년 만에 처음으로 HRD에 관한 인터뷰를 했습니다. 사람인에서 처음 연락을 주셨을 때, 인터뷰를 하면서 기사제작비 형태로 비용을 요구하는 것은 아닐까? 하고 의심까지 할정도로 나라는 사람이 인터뷰를 할만한 사람인가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약 2시간 동안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서 그 동안 제 암묵지에 숨어 있던 HRD에 대한 철학을 정리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인터뷰 후 4개월여만에 약 2,183명이 글을 읽어주셨네요. HRD 직무에서 비전을 찾고 있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
관련 글 : http://drbae.tistory.com/240
9. 첫 가족여행을 다녀오다!
신혼여행이 부부의 첫 여행이었다면, 올해 3월에 다녀온 태교여행은 우리 가족의 첫 여행입니다. 물론 'OO'가 뱃속에 있었지만, 3가족이 함께 떠난거죠. 3월 첫주에 정말 바쁜 시즌이었지만, 다녀오지 않으면 후회할 것 같아 급하게 준비하여 떠난 여행이었습니다. 여행의 힘이 매우 큰 것 같습니다. 떠나기전 임신초기 입덧으로 고생하여 심신이 지쳐있던 와이프가 여행을 다녀온 후 힘을 받아 출산까지 잘 버텨주었습니다. 이번 여행을 통해서 가족여행의 소중함을 알게되어, 매년 1회의 가족여행과 10년 후 아이들과 함께 유럽배낭여행을 가기로 결정하고 적금을 들기로 결정했답니다.
10. 권찰 임직을 받다!
저는 모태신앙으로 35년간 신앙생활을 해왔습니다. 학생부, 청년부 등에서 다양한 임원을 거쳐 모두 회장까지 맡았었죠. 결혼 후 1년만에 교회에서 권찰임직을 받았습니다. 성인이 되어 사회생활을 하면서 자연스레 평일에는 신앙인의 모습을 잊곤 했는데, 임직을 받은 후에 마음가짐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물론 마음가짐이 바뀐다고 해서 타고난 성격이 바뀌지는 못하지만, 극단으로 가지 않도록 잡아주는 역할을 하는 것 같습니다. 2014년에는 좀더 성화된 모습으로 신앙인으로 살아가겠습니다.
2013년 연말 현재 제 마음상태가 무척 불안하고 공허한 상태입니다. 연중에 아무리 힘든 일이 많아도 연말에는 새해를 준비한다는 상황 때문에 마음가짐을 새롭게 먹곤 했는데, 올해는 어제까지도 마음이 안정되지 않아 고생했습니다. 2013년 한해는 개인적으로 큰 사건이 많았습니다. 제 인생의 중반에 액땜을 했다고 생각하고, 2014년에는 전화위복의 해, 티핑포인트의 해로 만들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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