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필 입문은 대부분 스틸닙으로 합니다. 비용이 비교적 저렴하고, 강성이기 때문에 이전까지 다른 필기구(주로 볼펜)를 쓰던 필압을 버틸 수 있어 적응이 쉽습니다. 그 중에서도 요즘에는 대다수가 라미(LAMY) 의 사파리로 입문하는 것 같습니다. 라미의 가격정책이나 마케팅이 주효한데다, 퀄리티도 상당히 높습니다. 만년필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이킨 가장 대표적인 모델인 것 같습니다.
스틸닙을 어느 정도 쓰다보면 자연스레 금닙에 대한 호기심이 생기게됩니다. 주변에 만년필 애호가라도 있다면 금새 지름신에 전염되버리죠. 그런데 금닙의 가격이 만만치 않습니다. 사파리의 가격이 워낙 저렴하기 때문에 가격의 갭을 쉽게 건너뛸 수가 없습니다.
큰 마음먹고 지른 펜인데, 마음에 들지 않으면 안되므로 많은 정보를 수집한 후에 결정하는게 좋을 텐데요. 스틸닙에서 금닙으로 갈아타려는 입문자분들에게 최고의 가성비를 보여주는 라미의 라미2000 모델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아마존 등에서 잘 구매하면 15만원대에 신품을 구매할 수 있다고하니, 금닙 중에는 거의 최저가에 가깝고, 품질 또한 뛰어납니다.
[기본스펙]
1. 길이 : Close 14cm, Open 15.3cm
2. 무게 : 21.8g
3. 재질 : 마크롤론(1953년 독일 바이엘사가 개발한 하이테크 고급 플라스틱으로 가는 섬유질에 송진을 배합 강한 압력을 주어 압축수지 처리한 재질)
4. 잉크주입방식 : 플런저 방식
5. 두께 : 1.2cm
6. 캡홀딩 : Push
[장점]
1. 뛰어난 디자인과 가격
2. 기스에 강한 재질
3. 뛰어난 필감과 밸런스
4. 플런저 방식으로 잉크량이 비교적 많이 들어감
[단점]
1. 표면 재질로 인한 미끄러움(착 감기는 맛이 없음)
2. 닙의 크기가 작음(만년필 스럽지 않음)
라미 답게 전통적인 만년필의 디자인과는 차별화된 모던한 디자인으로, 호불호가 있을 수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전통적인 펜들의 디자인에 질렸던터라 마음에 드는 디자인입니다. 표면 재질은 신소재 강화플라스틱 같아 보이는데, 기스에 무척 강합니다. 아쉬운 부분은 표면이 좀 매끄러워 장시간 필기를 하기에는 부적합한 것 같습니다.
옆에서 본 모습으로 바디에 굴곡을 주어 아름답습니다. 반면 클립은 아주 날카로운 느낌을 주어 곡선과 직선의 절묘한 조화가 있는 디자인입니다.
크기 참고용으로 네임펜과의 비교샷입니다. 만년필 중에는 중형기 정도에 속하는 것 같습니다.
일반적으로 중소형기의 만년필들은 필기시에 밸런스 유지를 위해 캡을 뒤에 꼽았을 때의 길이가 상당히 길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라미2000의 경우 캡이 비교적 깊게 들어가 길이가 거의 동일합니다.
몰스킨 포켓사이즈와 크기비교 사진입니다.
클립이 아주 날카로운 직선으로 되어 있습니다.
잉크주입방식이 플런저 방식으로 펜 뒤쪽을 돌리면 잉크가 주입됩니다.
가장 아쉬운 부분이 닙의 크기가 작다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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